- 린하르트!
하아, 드디어 찾았네.
- 어라, 도로테아.
별일이네, 네가 이런 델 다 오고.
- 별일이네, 가 아니에요.
얼마나 찾아다녔다고요.
- 당신, 오늘 아침 작전 회의에 안 나왔죠?
에델이 화내던데요.
- 당신, 오늘 아침 작전 회의에 안 나왔죠?
디미트리가 유감스러워하던데요.
- 당신, 오늘 아침 작전 회의에 안 나왔죠?
클로드가 어이없어하던데요.
- 응, 이틀 연속으로 철야해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수면 부족을 해소하고 있었어.
- 정말이지, 주의를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라고요.
- 오늘 작전 회의는 중요한 내용이었어요.
사고 때문에 물자 보급이 지체될 테니……
- 식량을 절약하라는 얘기지?
귀찮지만 뭐, 별수 없지.
- 최악의 경우, 직접 식재료를 채집하는 것도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거고?
- 뭐, 낚시 정도라면 해도 괜찮지만
야산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어? 린하르트, 어떻게 알았어요?
작전 회의에는 안 나왔잖아요?
- 응. 자고 싶어서, 작전 회의에 나가는 사람한테
내용을 메모로 정리해 달라고 했거든.
- 메모로요?
당신이란 사람은……
- 그보다 도로테아, 폐하에게 병참을
재검토해 달라고 제안해 줘.
- 그보다, 다음 작전 회의 때 병참을 재검토해
달라고 제안해 줄래?
- 지금의 전선 위치라면 병량 운송은
여러 경로를 써서 분산시키는 편이 좋을 거야.
- 나누게 되면 다소 비용은 더 들겠지만,
이번 같은 사태는 피할 수 있을 테니……
- 종합적으로 보면 이득이 크거든.
이후 원정에도 계획을 활용할 수 있고.
- ………………
- 도로테아?
- 조금 놀랐어요. 린하르트는
그런 부분에서도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요.
- 하아…… 작전 회의에서 의견을 내면 좋을 텐데.
분명 그 재능을 높게 평가받을 거예요.
- 아니, 됐어.
귀찮은 일이 늘어날 뿐이잖아.
- 또 그런 태도를……
그래도 못 도망칠걸요?
- 당신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가 린하르트의
이름으로 제안할 거니까요.
- 으엑……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 당연하죠. 당신이 한 생각으로 내가
좋은 평가를 받아 봐야 소용없잖아요.
- 그 말이 맞기는 한데…… 난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