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봐, 아네트. 저번의 그……
춤추는 맹수 노래는 그다음에 어떻게 됐지?
- 맹수가 아니라 커다란 곰!
정말, 얼마나 귀여운 가사인데.
- 귀여운……지는 모르겠다만……
- 그런 노래는 처음 들었다.
훈련 중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 말이야 고맙지만,
그 뒷부분은 안 만들었는데……
- 맞아, 가극을 보러 가는 게 어때?
가사가 더 멋진 노래도 많이 있어.
- ……가극이라. 전부터 흥미는 있었지만
본 적은 거의 없군.
- 아, 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나도
퍼거스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 그런데 지금 카믈로스에 교단이 와 있잖아?
뜻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가극을 하거든.
- 나도 가끔씩 일을 돕곤 하는데,
그때마다 여러 노래를 배우고 있어!
- 나도 가끔 도로테아네랑 일을 도우면서
여러 노래를 배우고 있어.
- 모처럼이니 뭐라도 불러 줘.
네가 아는 노래면 돼.
- 알겠어! 그럼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을 들려줄게!
- 흠, 흠흠.
- 붉은 생명을 태우고, 불꽃의 피가 깃든……
……뜨거운 몸으로, 탕에 들어가자……♪
- 어지럼이 오면 잠깐 쉬고서……♪
나아지면 또 한 번 들어가자……♪
- ………………
- ………………
- 몸이 뜨거운데도 탕에 들어가다니……
엄청난 근성이군. 나도 본받아야겠어.
- ………………
- 하지만…… 어지러움을 느낀 후에도
굳이 쉰 다음에 다시 들어가다니……
- ……탕을 굉장히 좋아하는 건가?
- ………………
- 흥미가 생겼어. 가극이란 건 역시
잇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펼쳐……
- 아냐! 배운 지가 오래돼서!
가사가 가물가물하단 말야!
- 원래는 목욕탕 노래가 아니라!
뭔가 더, 멋진 노래였어!
- 목욕탕 노래가 아니었다고?
뭐야, 시시하군……
- 잠깐, 왜 거기서 흥미가 떨어지는데!
……알았어, 다음에 진짜를 보러 가자!
- 들으면 분명 깜짝 놀랄걸?
가극에 푹 빠질지도 몰라!
- 좋아. 하지만 그 즐거움은
이 전쟁이 끝난 뒤로 미뤄 두지.
- 네가 그렇게까지 좋은 곡이라고 하니,
모든 일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듣고 싶어.
- ……그게 좋겠네. 그럼 약속이야!
꼭 같이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