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봐, 아네트. 저번의 그…… 춤추는 맹수 노래는 그다음에 어떻게 됐지?
  2. 맹수가 아니라 커다란 곰! 정말, 얼마나 귀여운 가사인데.
  3. 귀여운……지는 모르겠다만……
  4. 그런 노래는 처음 들었다. 훈련 중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5. 말이야 고맙지만, 그 뒷부분은 안 만들었는데……
  6. 맞아, 가극을 보러 가는 게 어때? 가사가 더 멋진 노래도 많이 있어.
  7. ……가극이라. 전부터 흥미는 있었지만 본 적은 거의 없군.
  8. 아, 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나도 퍼거스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9. 그런데 지금 카믈로스에 교단이 와 있잖아? 뜻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가극을 하거든.
  10. 나도 가끔씩 일을 돕곤 하는데, 그때마다 여러 노래를 배우고 있어!
  11. 나도 가끔 도로테아네랑 일을 도우면서 여러 노래를 배우고 있어.
  12. 모처럼이니 뭐라도 불러 줘. 네가 아는 노래면 돼.
  13. 알겠어! 그럼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을 들려줄게!
  14. 흠, 흠흠.
  15. 붉은 생명을 태우고, 불꽃의 피가 깃든…… ……뜨거운 몸으로, 탕에 들어가자……♪
  16. 어지럼이 오면 잠깐 쉬고서……♪ 나아지면 또 한 번 들어가자……♪
  17. ………………
  18. ………………
  19. 몸이 뜨거운데도 탕에 들어가다니…… 엄청난 근성이군. 나도 본받아야겠어.
  20. ………………
  21. 하지만…… 어지러움을 느낀 후에도 굳이 쉰 다음에 다시 들어가다니……
  22. ……탕을 굉장히 좋아하는 건가?
  23. ………………
  24. 흥미가 생겼어. 가극이란 건 역시 잇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펼쳐……
  25. 아냐! 배운 지가 오래돼서! 가사가 가물가물하단 말야!
  26. 원래는 목욕탕 노래가 아니라! 뭔가 더, 멋진 노래였어!
  27. 목욕탕 노래가 아니었다고? 뭐야, 시시하군……
  28. 잠깐, 왜 거기서 흥미가 떨어지는데! ……알았어, 다음에 진짜를 보러 가자!
  29. 들으면 분명 깜짝 놀랄걸? 가극에 푹 빠질지도 몰라!
  30. 좋아. 하지만 그 즐거움은 이 전쟁이 끝난 뒤로 미뤄 두지.
  31. 네가 그렇게까지 좋은 곡이라고 하니, 모든 일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듣고 싶어.
  32. ……그게 좋겠네. 그럼 약속이야! 꼭 같이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