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윽……
  2. 로렌츠씨! ……다행이다.
  3. 여기는…… 윽, 의무실인가. 아무래도 신세를…… 으윽!
  4. 로렌츠씨, 더 누워 계세요……!
  5. 상처는 그렇게 깊지 않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머리를 맞았으니……
  6. 상처는 깊지 않다고 마누엘라 선생님께서…… 하지만 머리를 맞았으니……
  7. 그랬구나…… 폐를 끼쳤군.
  8. 이런 내가 믿을 수 없게도 전장에서 의식을 잃어버리다니……
  9. ………………
  10. 마리안양, 왜 그래? 난 무사하니, 마음 쓸 필요 없어.
  11. 그럴 순 없어요……
  12. 로렌츠씨가 다친 건 제 탓이니까요……
  13. 저 따윈 구해 주지 않아도 됐는데. 제가 대신 다쳤더라면……
  14. ………………
  15. ……마리안양. 내가 환각을 봤던 모양이군.
  16. 네……?
  17. 그때 나를 꿰뚫을 것 같은 시선을 느꼈어. 그 시선은 도움을 바라는 것 같았지.
  18. 그리고 확실히 본 것 같았어. 네 입술이 「도와줘」라고 움직이는 걸.
  19.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군.
  20. ………………
  21. 그렇다면, 내가 다친 건 자업자득이겠지.
  22. 네가 도움을 바란다고 멋대로 착각해서 무리한 행동을 했다는 얘기다.
  23. 자업자득 같은 게 아니에요!
  24. 자업자득이 아니라…… 실은…… 제가 도움을……
  25. 마리안양…… 짓궂게 얘기해서 참 미안하다.
  26. 하지만, 덕분에 네 본심을 알았어. 환각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27. 늘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28. 그때 당신이 와 준 걸 보고 죽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느꼈어요.
  29. 「살고 싶다」고……
  30. ……그래도 돼, 마리안양.
  31. 누구든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거기에 자격 따윈 필요 없어.
  32. 로렌츠씨……
  33. ……마음을 터놓고 말해 줘서 고맙다. 함께 살아남자, 마리안양.
  34. ……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