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리안씨네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
  2. 저기…… 이거…… 식당에서……
  3. 아! 그 그림은……
  4. 이그나츠씨 자리에 있길래…… 혹시나 해서요……
  5. 그건…… 네. 제 물건 맞아요. 감사합니다.
  6.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니죠? 색감도 그렇고, 구도도 그렇고……
  7. 아뇨,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이 천마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것 같고……
  8.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9. 저, 저기, 이거 이그나츠씨가 그리신 그림이죠……?
  10. 네!?
  11. 아니, 그…… 실은 맞아요. 눈치채셨군요, 아하하……
  12. 붓놀림이 너무 부드러워 보여서요…… 게다가 약동감도 있고, 참 아름답네요.
  13. 저, 정말인가요? 천마의 다정한 성격과 힘찬 날갯짓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14. 어떤 자세로, 어디에 초점을 둬서 그려야 효과적일까 시행착오를……
  15. ……아, 죄, 죄송해요! 갑자기 떠들어대서……
  16. 후훗, 괜찮아요. 이그나츠씨가 천마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
  17. 천마는 남자를 태우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도 좀처럼 없거든요……
  18. 하지만, 천마는 아주 다정하고, 날아오를 땐 힘차서, 정말 멋지답니다……!
  19. 그런 마리안씨도, 천마를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20. 이렇게 미소 짓는 마리안씨, 처음 봤어요.
  21. 어, 아……! 부끄럽네요……
  22. 하하, 저도 마찬가지예요.
  23. 맞다! 다음에 제가 천마 돌보기를 도와드려도 될까요?
  24. 되도록 천마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가까이 가지 않고 작업할게요……
  25. 괜찮긴 한데…… 왜요?
  26. 또 천마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요. 그래서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싶어요.
  27. 그림을요……? 그렇다면 꼭 와 주세요……!
  28. 아, 가끔 잉그리트씨가 와서 같이 돌봐 주시긴 하지만……
  29. 실은 남자인 저로서는 납득할 만한 천마 그림을 그리진 못할 거라고 포기했었는데……
  30. 마리안씨가 그림을 칭찬해 주셔서 조금이나마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31. 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32. 이그나츠씨…… 저기, 그럼……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