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마리안!
- 별일이네~ 이 시간대에는
예배당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네, 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기도하고 왔거든요.
- 그렇구나~ 마리안은
매일 빠지지 않고 기도드리고, 대단하네~
-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 하다못해 기도만이라도
여러분들 몫까지 올려 두려고요……
- 뭐어~? 그런 생각을 했어?
- 마리안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아주 많다고 생각하는데~
- 그럴까요……
- 응응!
- ………………
……저, 저기, 힐다씨.
- 어째서 이렇게까지
저에게 신경을 써 주시는 건가요……?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 힐다씨는 저 외에도
친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 저에게만 다정하게 대해 주시는 것 같아서……
- 전에 주디트씨에게 혼날 뻔했던 날도
저 대신에……
- 그런 일이 있었나~?
잊고 있었네~
- 그런 일도 있었지~
주디트씨, 그립다……
- 네……
- 그런데 감싸 준 이유는 잊어버렸어~
그렇게 신경 쓰여?
- 네.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그러시는 건지……
- 다정하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뿐이야.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 난 말이지, 마리안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 도움이 되거든.
- 항상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그 답례로 치면 되지 않을까?
- 제, 제가 힐다씨를요……?
- 응! 나에게는
마리안이 마음의 버팀목이야~
- 이렇게 내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하고……
- 꾸밈없는 말로 도와주고
다정한 미소로 위로해 주니까.
-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힐다의 마음을 굳건히 지탱해 주거든~
- 작은 것들이, 쌓여서……
- 제가 힐다씨 마음의 버팀목이라니
그런 건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 항상 저만 남들이 지탱해 준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 ……힐다씨, 감사합니다.
당신의 말 덕분에 왠지 힘이 나는 것 같아요.
- 앞으로도 힐다씨를
계속 지탱해 드릴게요.
- 나도!
역시 마리안은 웃는 얼굴이 제일 좋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