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없겠지……?
살금, 살금……
- ……베르나데타?
- 나왔다아아아아아!
성불해라, 성불해애애애!
- 베르는 나쁜 짓 안 했어요오오!
그냥 배가 고파서어어어……!
- 이봐, 잠깐, 베르나데타.
그쪽에는 짐이……
- 아야!? 앗, 어, 엇……
- 으아아아아아악!?
- …………………
- ……좋아, 이게 마지막이다.
시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정리됐군.
- 네.
터무니없는 폐를 끼쳐 버렸네요……
- 오늘은 왜 이런 일만……
- 디미트리씨랑 마주치질 않나, 평소와
다른 곳에 짐이 놓여 있질 않나……
- 최악이에요오……
- 이 시간에 누굴 마주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미안하게 됐어.
- 아, 아뇨, 그러니까, 디미트리씨를 만난 게
최악이라는 뜻이 아니고요!
- 그, 만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 그게 아니라! 그게, 그……
- 아니, 신경 쓸 것 없어. 제국에서 자란
네가 날 겁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 그나저나 이런 밤중에
식당에서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지?
- 앗, 저, 심문당하는 건가요?
서, 설마 베르를 처형할 구실로오오!?
- 바보 같은 소리. 함께 싸워 주는 동료를
굳이 처형해서 뭐 하겠어……
- 정말인가요? 정말이죠?
거짓말이면 용서 안 할 거예요!
- 그래. 이런 일로 거짓말할 리가 없잖아.
여신에게, 아니, 아버지에게도 맹세할 수 있어.
- 그럼 얘기할게요……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저녁밥을 못 먹었거든요.
- 그래서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 흐음. 그래서?
- 아아아…… 아니, 먹을 걸
훔치려고 한 건 아니에요!
- 정말요! 진짜로요!
잔반이나 뭐라도 안 남아 있을까 해서……!
- 아니, 진정해, 베르나데타.
난 네가 언제 뭘 먹든 탓할 생각은……
- 히야아아악!? 베르는 먹어도 맛없을 거예요!
용서해 주세요오오오!
- ………………
……피곤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