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
  3. 저기……!
  4. 저기……
  5. 앗, 머머머먼저 말해! 베르 얘기는 별것 아니니까.
  6. 아, 아뇨…… 베르나데타씨부터 먼저 말씀하세요……
  7. ………………
  8. ………………
  9. 그, 그럼, 나부터 말할게……? 오늘 아침에, 식당에서 새하얀 나비를 봤거든.
  10. 몸도 날개도 새하얘서…… 아, 근데 눈은 빨갛더라. 엄청 예뻤는데.
  11. 아…… 그런 나비라면…… 저도 아까, 마구간에서 봤어요……
  12. 어, 마리안도?
  13. 네. 눈이 작은 보석처럼 반짝거려서…… 환상적이었어요.
  14. 베르가 봤던 거랑 똑같은 나비인가? 그렇다면 엄청난 우연이네……
  15. 그렇, 네요. 멋진 우연이에요……
  16. ………………
  17. ………………
  18. 저, 저기, 그럼 이번엔 제가…… 오늘 아침엔,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져서……
  19. 시간이 좀 남기에, 고지대에서 아침 풍경을 바라봤어요.
  20. 일찍 일어났구나…… 대단해. 어땠어?
  21. 아침노을에 물들어 가는 평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22. 제가 그림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잘 표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23. 와아, 보고 싶다…… 나도 일찍 일어날 수 있으려나.
  24. 아…… 너무 이야기에 열중해 버렸네요. 오래 끌어서, 죄송해요……
  25. 아, 아니, 정말 괜찮은걸! 괜찮아! 그보다, 마리안……!
  26. 네, 왜 그러시나요……?
  27. 뭐랄까, 나, 다른 사람과 둘이서 이렇게나 많이 이야기한 게 오랜만이라서……
  28. 저도…… 사람과 대화하는 게 무척 서투른데도, 왠지 신기하네요.
  29. 그래서, 다음에 또 같이 수다 떨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30. 네…… 저도, 베르나데타씨와 이따금 이야길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
  31. 고마워, 마리안! 다음에 할 얘기를 잔뜩 생각해 둬야겠다!
  32. 음, 식충 식물이라든지, 재미있었던 책이라든지, 지금 만드는 인형이라든지, 식충 식물이라든지……
  33. 후훗…… 식충 식물 이야기는 오늘도 들었는걸요……
  34. 그, 그렇긴 하지만, 여러 종류가 있거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