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물우물……
  2. 괜찮네. 고향 말고도 자라는 데가 있었구나.
  3. 앗…… 하, 하피. 그 손에 들고 있는 건 나무 열매야?
  4. 맞아. 옛날엔 근처에 많이 열려 있어서 자주 먹었거든. 먹을래?
  5. 어? 고, 고마워. 그럼 잘 먹을게.
  6. 냠냠…… 시기는 한데 달아서 맛있네……!
  7. 그치? 이거, 하피가 좋아하는 거야.
  8. 이 근처에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많으니 곤란할 일이 없어서 좋지 않아?
  9. 많은가? 확실히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발견할 때도 있지만……
  10. 그렇게 많았나? 베르가 틀어박혀서 사느라 몰랐던 건가?
  11. 에이~ 베리도 알고 있잖아?
  12. 가끔 캐 와서 키우곤 하잖아. 벌레 먹는 그런 거.
  13. 어? 내가 키우는 식충 식물은 못 먹는 건데?
  14. 뭐? 베리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었잖아. 먹는 거 아니었어?
  15. 으에? 히익……?
  16. 항아리처럼 생긴 건 안에 곡식 같은 걸 넣고 쪄 먹으면 맛있어~
  17. 이파리도 두께가 있어서 식감이…… 베리?
  18. ……! 어라? 바, 방금 베르의 귀여운 식충 식물들이 잡아먹히는 꿈을 꾼 것 같은데……
  19. 먹었거든. 혹시 먹은 적 없었어?
  20. 없어! 당연하잖아! 그 아이를 먹다니, 왜……!?
  21. 왜냐니…… 맛있으니까? 베리도 도전해 보면 되잖아.
  22. 그럼 하피가 요리해 줄게. 가자, 가자~
  23. 으엑. 아니, 저기 그게, 잠깐! 아직 먹는다고 하진……
  24. 자, 다 됐어.
  25. 이건 날벌레를 끼워서 잡는 잎사귀 녀석이야. 날벌레 대신에 구운 고기를 끼운 거지.
  26. 아아…… 이런 꼴이 되다니…… 명복을 빌어야……
  27. 으으…… 하지만 먹어 주는 게 그나마 예의를 지키는 일이겠지……
  28. 우물우물…… ……이. 이건!?
  29. 어때? 하피가 좋아하는 거라서 베리도 맘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30. ……어라?
  31. ………………
  32. 설마 기절할 정도로 맛있는 거야? 에이~ 장난하지 말고, 베리.
  33. 듣고 있어? 침 흘리고 있는데? 어이~ 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