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바람 쐬는 것도, 가끔은 좋네~
- 어머, 힐다잖아?
여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 도로테아! 그러게~
여긴 어쩐 일이야?
- 이따가 차나 마실까 해서
여기 있는 향초를 따러 왔어.
- 흐음, 차라~
나도 실례 좀 해 볼까……
- 어라, 도로테아.
그 팔찌 어디서 났어~?
- 어제 차고 있던 거랑 다른 거지?
- 아, 이거?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애가 줬어.
- 가희였던 나를 동경하던 아이가 병사가 되어서
우연히 같은 부대에 배속됐다더라구.
- 지금까지도 나를 응원해 줘서
정말 고맙더라.
- 그랬구나~ 응원해 주는 사람이 주는
선물이라니 멋진걸~
- 게다가 꽤 비싼 것처럼 보이고……
너를 많이 좋아하나 보네~
- 후훗, 이렇게 끼고 다니면서
소중히 다뤄야지.
- 좋네~
나도 팔찌나 차 볼까~
- 힐다도 꽤 여러 가지 장식품을
차고 다니곤 했지.
- 그리고 화장 같은 것도……
부대에선 따라올 사람이 없지.
- 따라올 사람이 없다니…… 후훗. 아무래도 여기선
멋 부리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적으니까.
- 사실 난 스스로 장식품을 만들어 보기도 하거든.
최신 유행을 도입하거나 해서 말이야~
- 스스로? 대단하다!
최신 유행이라면…… 식물이려나?
- 심지어 꽃이 아니라 덩굴이나 넝쿨 같은
얼핏 보기에는 수수해도 복잡한 무늬였지.
- 맞아 맞아!
나도 그거에 관심이 생겼거든~
- 그치만 공들일수록 섬세해지니까,
팔찌 같은 걸로 했다간 금방 망가질 것 같아~
- 후후훗.
힐다는 손재주가 좋구나.
- 그랬으면 좋겠지만~
장인처럼은 잘 안되더라구~
- ……다른 얘긴데,
도로테아는 어떤 화장 도구를 쓰고 있어?
- 역시 유행하는 거?
아니면 옛날부터 쓰던 거려나?
- 으음~ 나는 몸에 좋다고 소문난 걸 쓰고 있어.
- 화장품 중에는 몸에 안 좋은 것도
있다고들 하잖아? 걱정돼서 말이지.
- 맞아~!
게다가 쓰고 나서 나중에 알기도 하니까~
- 계속 예쁘게 있고 싶으니
자기 피부는 자기가 지켜야겠지.
- 그러게……
아, 나머지는 차 마시면서 이야기하지 않을래?
- 응, 그러자.
도로테아랑 이야기하니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