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여물이 남았어……
요즘 들어 계속 남기기만 하네.
- ………………
- 나쁜 병에 걸린 걸지도 모르겠어.
어쩌지……
- 저기…… 여물……
건초로 바꾸는 편이……
- 앗, 마리안.
으음……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귀리만 먹이면……
영양 균형이 무너져서……
- 확실히, 요즘 귀리를 많이 먹이긴 했어요.
그래서 몸이 안 좋아진 걸까요?
- 아…… 네…… 아마도……
- 그렇군요, 건초라…… 시험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잘 아시는군요!
- 아뇨…… 그 정도는……
- 너무 겸손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 다른 질문도 해도 괜찮을까요?
- 그건…… 그……
저, 괜한 말을…… 죄송합니다.
- 앗, 기다려 주세요, 마리안!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 하아, 왜 이럴까……
딱 한 번 전장을 달렸을 뿐인데……
- 돌아오자마자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게 되다니.
- 그 애…… 아마, 겁내는 거예요……
- 앗, 그런가요?
-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달래 볼게요……
- ……무서웠구나?
이제 괜찮아. 착하지……
- 굉장해, 걷기 시작하다니……!
- 전장에 떠도는 피 냄새가 싫어서
달리기 싫다고 하네요……
- 그랬군요…… 설마,
이 애가 그렇게 말한 건가요?
- ……네.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어요.
- 그럴 수가…… 대체 어떻게요?
괜찮다면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 저, 정말 왠지 모르게…… 굳이 말하자면
동물의 작은 몸짓을 보고 상상하거나……
- 죄송해요…… 제가 말해 봐야
분명 잉그리트씨에게는 별 도움이……
- 당신은 저를, 그리고 이 아이를
두 번이나 도와주셨잖아요?
-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자신을 가지세요, 마리안.
- 저…… 죄송합니다.
- 앗, 기다려 주세요, 마리안!
아직 감사 인사도 못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