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어라, 샤미잖아.
  3. ……하피구나.
  4. 별일이네. 샤미가 기도 같은 걸 하는 사람이었나?
  5. 아니, 그렇진 않은데.
  6. 그렇지. 그럼 왜 이런 곳에?
  7. 잠깐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이야. 달리 적당한 장소가 없었거든.
  8. 그렇구나~ 그럼 하피도 가는 게 좋을까?
  9. 아니, 상관없어. 혼자만의 시간은 끝났으니까.
  10. 그보다 너야말로 기도할 것 같은 녀석으로 보이진 않았는데…… 어째서 여기에?
  11. 후훗, 사실 나도 샤미랑 마찬가지로 혼자 있을 곳을 찾았던 것 같아.
  12. 하지만 샤미라면 같이 있어도 전혀 상관없지.
  13. 그렇군. ……그럼, 잠깐 뭐 물어봐도 돼?
  14. 좋아~ 별일이네?
  15. 그러게.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16. 너는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서 살고 있었지. 이교의 동상 기억나?
  17. 아~ 그 날개를 펼치고 있는 이상한 거? 잊어버리긴 꽤 힘든 모습이지.
  18. 그보다, 샤미는 지하를 알고 있어? 기사단 일 때문인가?
  19. 아니, 그보다 더 전이야. 다그다・브리기트 전쟁은 알아?
  20. 전쟁에서 제국에게 패배한 후, 나는 포드라에 남겨져…… 어느샌가 지하로 흘러들어 갔었어.
  21. 거기서 살기 시작했지만 바로 교단 관계자와 마찰이 생겨 버렸지.
  22. 그때 우연히 레아씨의 눈에 띄어서 세이로스 기사단에 들어가게 되었어.
  23. 흐응…… 혹시 마찰이 생겼단 상대가 알프씨야?
  24. 알프…… 뭐더라,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25. 그렇구나~ 미안, 말을 잘라서.
  26. 아니, 괜찮아. 그래서, 그 이교의 동상 말인데 실은 다그다의 신을 상징하는 거거든.
  27. 다그다의? 샤미의 출신지잖아?
  28. 맞아, 운명의 신, 이었던가……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
  29. 아무리 그래도 그건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듣기도 했고.
  30. 근데, 그 동상에 열심히 기도하던 이국 사람 있었잖아? 다그다 사람이었나 보다~
  31. 그럴 수도 있고. 뭐,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거였으면 고생도 안 했겠지.
  32. 고맙다, 하피. ……그럼, 너도 뭔가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대답해 줄게.
  33. 어, 정말? 그럼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