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라, 샤미잖아.
- ……하피구나.
- 별일이네. 샤미가 기도 같은 걸
하는 사람이었나?
- 아니, 그렇진 않은데.
- 그렇지.
그럼 왜 이런 곳에?
- 잠깐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이야.
달리 적당한 장소가 없었거든.
- 그렇구나~
그럼 하피도 가는 게 좋을까?
- 아니, 상관없어.
혼자만의 시간은 끝났으니까.
- 그보다 너야말로 기도할 것 같은 녀석으로
보이진 않았는데…… 어째서 여기에?
- 후훗, 사실 나도 샤미랑 마찬가지로
혼자 있을 곳을 찾았던 것 같아.
- 하지만 샤미라면 같이 있어도
전혀 상관없지.
- 그렇군.
……그럼, 잠깐 뭐 물어봐도 돼?
- 좋아~
별일이네?
- 그러게.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 너는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서 살고 있었지.
이교의 동상 기억나?
- 아~ 그 날개를 펼치고 있는 이상한 거?
잊어버리긴 꽤 힘든 모습이지.
- 그보다, 샤미는 지하를 알고 있어?
기사단 일 때문인가?
- 아니, 그보다 더 전이야.
다그다・브리기트 전쟁은 알아?
- 전쟁에서 제국에게 패배한 후, 나는 포드라에
남겨져…… 어느샌가 지하로 흘러들어 갔었어.
- 거기서 살기 시작했지만
바로 교단 관계자와 마찰이 생겨 버렸지.
- 그때 우연히 레아씨의 눈에 띄어서
세이로스 기사단에 들어가게 되었어.
- 흐응…… 혹시 마찰이 생겼단 상대가
알프씨야?
- 알프…… 뭐더라,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 그렇구나~
미안, 말을 잘라서.
- 아니, 괜찮아. 그래서, 그 이교의 동상 말인데
실은 다그다의 신을 상징하는 거거든.
- 다그다의?
샤미의 출신지잖아?
- 맞아, 운명의 신, 이었던가……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
- 아무리 그래도 그건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듣기도 했고.
- 근데, 그 동상에 열심히 기도하던 이국 사람
있었잖아? 다그다 사람이었나 보다~
- 그럴 수도 있고. 뭐,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거였으면 고생도 안 했겠지.
- 고맙다, 하피. ……그럼, 너도 뭔가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대답해 줄게.
- 어, 정말?
그럼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