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
  3. 흐아~암. 코니, 하피는 이제 안 될 것 같아……
  4. 하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그렇게 비틀거리면서……
  5. 졸려 죽겠어…… 평소라면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이고……
  6. 정신 좀 차리세요! 망보는 일을 자청한 건 당신이잖아요!
  7. 그렇긴 한데, 코니랑 이렇게 둘이서 있으면……
  8. 옛 생각이 난다고나 할까, 그리워서 졸리거든. 평소라면 자고 있을 시간이고……
  9. 뭐, 옛 생각이 나는 건 부정하지 않겠지만요.
  10. 전쟁이 터졌어도 이러니저러니 해서 결국엔 같이 있게 됐잖아.
  11. 처음엔 기사단을 돕게 됐다가 그 뒤엔 제국군으로 와서……
  12. 코니가 제국으로 돌아가 버려서 이제 영영 못 보나 했는데 다시 만나서……
  13. 어쩔 수 없이 교단을 따라갔다가, 그 후에 둘 다 운 좋게 연방국이 거두어 줘서……
  14. 의외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가도…… 질긴 인연이라는 게 이런 걸까?
  15. 당신이 제게 이렇게 말했잖아요.
  16. 제가 없으면 쓸쓸해서 한숨을 쉬게 될지도 모른다고……
  17.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함께 있어 주고 있는 거라구요!
  18. 음~? 그런 말 한 적이 있었나?
  19. 말했어요! 지하에서 나오던 그 날, 정확하게!
  20. 그렇다면 그런 걸로 치고. 지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21. 발타자르도 율리스도 건재하니 다들 각자 씩씩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22. 분명 다들 씩씩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건재하듯이……
  23. 그렇지~ 하피도 그럴 것 같아.
  24. ……당신은 지하에 있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나요?
  25. 하피? 으음, 딱히 그렇진 않아.
  26. 여기엔 하피의 힘을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 덕분에 다들 평범하게 대해 주고.
  27. 그렇군요……
  28. 그리고 무엇보다 코니가 있잖아. 하피는 코니가 없으면 쓸쓸하니까.
  29. 코니는 어때? 하피가 없으면 쓸쓸해지지 않아?
  30. 따, 딱히 쓸쓸하진……
  31. 그렇구나…… 하피만 그런가~
  32. 쓰, 쓸쓸해요! 당신이 없으면 쓸쓸해진다고요!
  33. 그래~? 알고 있었지만, 기쁘네.
  34. 알고 계셨어요!? 또 그렇게 저를 놀리시고……
  35. 망보는 일을 자청했을 때 코니, 기뻐했잖아?
  36. 그건 그, 제가 먼저 담당으로 결정 나 있었기 때문에……
  37. 상대가 친한 사람인 편이 수월할 거라 생각했을 뿐이고……
  38. 하피도 그래. 내가 나선 건 코니가 상대였기 때문이거든.
  39. ……………… 정말이지, 당신은 못 이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