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흐아~암.
코니, 하피는 이제 안 될 것 같아……
- 하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그렇게 비틀거리면서……
- 졸려 죽겠어……
평소라면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이고……
- 정신 좀 차리세요!
망보는 일을 자청한 건 당신이잖아요!
- 그렇긴 한데, 코니랑 이렇게
둘이서 있으면……
- 옛 생각이 난다고나 할까, 그리워서 졸리거든.
평소라면 자고 있을 시간이고……
- 뭐, 옛 생각이 나는 건 부정하지 않겠지만요.
- 전쟁이 터졌어도 이러니저러니 해서
결국엔 같이 있게 됐잖아.
- 처음엔 기사단을 돕게 됐다가
그 뒤엔 제국군으로 와서……
- 코니가 제국으로 돌아가 버려서
이제 영영 못 보나 했는데 다시 만나서……
- 어쩔 수 없이 교단을 따라갔다가, 그 후에
둘 다 운 좋게 연방국이 거두어 줘서……
- 의외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가도……
질긴 인연이라는 게 이런 걸까?
- 당신이 제게 이렇게 말했잖아요.
- 제가 없으면 쓸쓸해서 한숨을
쉬게 될지도 모른다고……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함께
있어 주고 있는 거라구요!
- 음~? 그런 말 한 적이 있었나?
- 말했어요!
지하에서 나오던 그 날, 정확하게!
- 그렇다면 그런 걸로 치고.
지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 발타자르도 율리스도 건재하니
다들 각자 씩씩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 분명 다들 씩씩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건재하듯이……
- 그렇지~ 하피도 그럴 것 같아.
- ……당신은 지하에 있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나요?
- 하피? 으음, 딱히 그렇진 않아.
- 여기엔 하피의 힘을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
덕분에 다들 평범하게 대해 주고.
- 그렇군요……
- 그리고 무엇보다 코니가 있잖아.
하피는 코니가 없으면 쓸쓸하니까.
- 코니는 어때?
하피가 없으면 쓸쓸해지지 않아?
- 따, 딱히 쓸쓸하진……
- 그렇구나…… 하피만 그런가~
- 쓰, 쓸쓸해요!
당신이 없으면 쓸쓸해진다고요!
- 그래~?
알고 있었지만, 기쁘네.
- 알고 계셨어요!?
또 그렇게 저를 놀리시고……
- 망보는 일을 자청했을 때
코니, 기뻐했잖아?
- 그건 그, 제가 먼저 담당으로
결정 나 있었기 때문에……
- 상대가 친한 사람인 편이
수월할 거라 생각했을 뿐이고……
- 하피도 그래. 내가 나선 건
코니가 상대였기 때문이거든.
- ………………
정말이지, 당신은 못 이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