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를 찾으십시오. 그럼.
  2. 휴, 아직도 그러기야? 하피, 이제 화 안 났다고 했잖아.
  3. 네, 하지만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또 화를 돋우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4. 사과하려 하면 그게 또 오해를 낳기에…… 성격이 잘 안 맞는 거겠지요, 저희는.
  5. 그건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하피 잘못이었다니까……
  6. ……응? 이 향은, 테프……?
  7. 오, 아시는지요? 전엔 모르시는 것 같았는데.
  8. 얼마 전에 코니한테 받았어. 근데 엄청 맛있더라고.
  9. 하지만 되게 비싸다며? 그래서 한 잔밖에 못 마셨는데.
  10. 휴는 늘 마시는 거야?
  11. 네, 뭐, 홍차 대용 수준으로는 마십니다. 하지만…… 이상하군요.
  12. 콘스탄체님에게 지불하는 돈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13. 아…… 코니는 그, 실험 재료나 그런 거 잔뜩 사두잖아.
  14. 그렇군요. 그럼, 다과회가 아니라 테프 모임에 귀하를 초대하도록 하지요.
  15. 어, 그래도 돼? 하피, 정말 기쁜걸.
  16. 후룩…… ……맛있어.
  17. 중독성 있는 쓴맛이야. 후후후.
  18. 네. 다른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미가 있고 이 향 또한 좋지요……
  19. 그러네…… 코니가 준 거보다 향이 더 강한가?
  20. 홍차처럼 테프도 우려내는 방법이 다양하니까요.
  21. 뭣보다 콩 단계에서 어떻게 열을 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테프의 특징이지요.
  22. 콩? 콩이었나?
  23. 그러고 보니 코니도 밟아서 으깨니 어쩌니 했는데……
  24. 갈아서 으깬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그렇지요.
  25. 그나저나, 귀하가 테프를 좋아하시다니.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군요.
  26. 잘 못 먹는 분도 많고, 개중에는 흙탕물 같다며 혹평하는 무리도……
  27. ……후룩. 아, 다 마셨다.
  28. 자, 여기 더 있습니다.
  29. 정말? 최고다!
  30. 아~ 항상 이렇게 여유롭게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아……
  31. ……!
  32. 아.
  33. 제가 이런 실수를, 그런 한숨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제 불찰입니다.
  34. 하지만 불쾌한 한숨보다는 훨씬 낫군요. 그럼, 가실까요.
  35. 뭐, 간단한 식후 운동 느낌으로? 하피가 부른 거니까 책임져야겠지.
  36. 모, 몬스터다~! 갑자기 여기에 몬스터가!
  37. 큭큭큭…… 몬스터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선 나중에 제가 적당히 둘러대지요.
  38. 고마워, 휴. 일단 같이 열심히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