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마 기사 부대의 전력 소모가 심하네요…… 지상의 기마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2. 어려운 국면이군요. 적장도 역전의 기회를 놓칠 정도로 모자란 이는 아닐 겁니다.
  3. 현재 남아 있는 병력으로 적을 요격한다면 기마대는 동쪽 협곡에 포진해야겠죠.
  4. 그리고 남은 천마 기사를 이끌고 벼랑 위에서 습격할 수 있다면 그게 빠르겠지만……
  5. 척후병에 의하면 벼랑 위에 궁병이 매복해 있을 가능성도 있는 모양이라서요.
  6. 갈라테아의 깃발을 보면 누구나 천마 부대를 연상할 겁니다. 적도 대처를 할 테지요.
  7. ……난처하네요. 이럴 때 아버지나 오라버니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8. 갈라테아의 병사를 맡은 몸으로서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데.
  9. 흠…… 잉그리트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10. 하지만, 이대로 작전도 없이 싸웠다간 이쪽은 큰 손해를 면할 수 없습니다.
  11. 오히려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이쪽이 힘든 상황인 것을 보여 줘서 적의 방심을 유도하죠.
  12. 잉그리트님, 지금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천마 기사는 얼마나 있습니까?
  13. 글쎄요…… 대략 절반 정도인 것 같군요. 치료가 늦지 않는다면 조금 더 되겠네요.
  14. 그러면, 천마를 특별히 잘 다루는 자들을 선발해서 벼랑 위로 보냅시다.
  15. 일부러 함정에 걸리자는 말씀이신가요?
  16. 예. 천마의 기동력으로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달아나는 척 병사를 물리는 겁니다.
  17. 정예라고 이름난 천마 기사단을 꺾으면, 적도 승부를 걸고자 성안의 병력을 투입하겠지요……
  18. 그 틈에, 남은 천마 기사들로 편성한 별동대를 움직여 성을 치는 겁니다.
  19. 그렇군요, 갈라테아의 천마 기사라면…… 해 볼 만한 가치는 있겠습니다.
  20. 역시 로드릭님이시네요. 그것도 경험에서 우러난 건가요?
  21. 아뇨, 이 작전은 예전에 당신의 오라버님이 제안했던 겁니다.
  22. 오라버니가요? 그러고 보니, 종사였을 때 스렝으로 종군했다던 얘기를 들었는데……
  23. 직함은 종사였지만, 비행 부대를 능숙하게 움직이는 모습엔 저희도 혀를 내둘렀지요.
  24. ……역시 오라버니에겐 못 당하겠네요. 저도 더 전략을 배워야겠습니다.
  25. 성실하시군요, 잉그리트님은. 저희 아들 녀석도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26. 그래도 아무쪼록 무리는 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한 법입니다.
  27. 당신이 지쳐 쓰러지기라도 하면, 백작과 당신의 오라버님을 뵐 낯도 없어질 테고요.
  28. 휴식…… 말이죠. 어렵네요. 예전처럼 놀러 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29. 아무튼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후의 전망이 보이네요.
  30.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군요. 위험한 작전이긴 합니다만, 서로 살아서 돌아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