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 기사 부대의 전력 소모가 심하네요……
지상의 기마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 어려운 국면이군요. 적장도 역전의 기회를
놓칠 정도로 모자란 이는 아닐 겁니다.
- 현재 남아 있는 병력으로 적을 요격한다면
기마대는 동쪽 협곡에 포진해야겠죠.
- 그리고 남은 천마 기사를 이끌고 벼랑 위에서
습격할 수 있다면 그게 빠르겠지만……
- 척후병에 의하면 벼랑 위에 궁병이
매복해 있을 가능성도 있는 모양이라서요.
- 갈라테아의 깃발을 보면 누구나 천마 부대를
연상할 겁니다. 적도 대처를 할 테지요.
- ……난처하네요. 이럴 때
아버지나 오라버니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 갈라테아의 병사를 맡은 몸으로서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데.
- 흠…… 잉그리트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 하지만, 이대로 작전도 없이 싸웠다간
이쪽은 큰 손해를 면할 수 없습니다.
- 오히려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이쪽이 힘든
상황인 것을 보여 줘서 적의 방심을 유도하죠.
- 잉그리트님, 지금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천마 기사는 얼마나 있습니까?
- 글쎄요…… 대략 절반 정도인 것 같군요.
치료가 늦지 않는다면 조금 더 되겠네요.
- 그러면, 천마를 특별히 잘 다루는 자들을
선발해서 벼랑 위로 보냅시다.
- 일부러 함정에 걸리자는 말씀이신가요?
- 예. 천마의 기동력으로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달아나는 척 병사를 물리는 겁니다.
- 정예라고 이름난 천마 기사단을 꺾으면, 적도
승부를 걸고자 성안의 병력을 투입하겠지요……
- 그 틈에, 남은 천마 기사들로 편성한
별동대를 움직여 성을 치는 겁니다.
- 그렇군요, 갈라테아의 천마 기사라면……
해 볼 만한 가치는 있겠습니다.
- 역시 로드릭님이시네요.
그것도 경험에서 우러난 건가요?
- 아뇨, 이 작전은 예전에
당신의 오라버님이 제안했던 겁니다.
- 오라버니가요? 그러고 보니, 종사였을 때
스렝으로 종군했다던 얘기를 들었는데……
- 직함은 종사였지만, 비행 부대를 능숙하게
움직이는 모습엔 저희도 혀를 내둘렀지요.
- ……역시 오라버니에겐 못 당하겠네요.
저도 더 전략을 배워야겠습니다.
- 성실하시군요, 잉그리트님은.
저희 아들 녀석도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 그래도 아무쪼록 무리는 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한 법입니다.
- 당신이 지쳐 쓰러지기라도 하면, 백작과
당신의 오라버님을 뵐 낯도 없어질 테고요.
- 휴식…… 말이죠. 어렵네요.
예전처럼 놀러 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 아무튼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후의 전망이 보이네요.
-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군요. 위험한 작전이긴
합니다만, 서로 살아서 돌아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