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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로드릭씨? 이렇게 늦게까지 조사할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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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로드릭씨? 이렇게 늦게까지 조사할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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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조금. 내일 작전 회의에 대비해 작전의 밑바탕을 짜 둘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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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작전 회의도 훨씬 원활히 진행될 테고, 출석하시는 폐하의 부담도 덜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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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회의를 열 때마다 의논이 길어지면 아무리 폐하라도 과로로 쓰러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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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항상 잠을 얼마 안 자니까. 전에도 책상에 엎드려서 잠들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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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잠을 얼마 안 자니까. 전에도 책상에 엎드려서 잠들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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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 얘길 들으니 어쩐지 예전의 선왕 폐하가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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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도 젊어서부터 즉위하신 탓에, 국무에 익숙해질 때까지 고생 좀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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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구나. 사관학교의 동급생이란 얘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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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구나. 사관학교의 동급생이란 얘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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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와 그 녀석 아버지는 역시 많이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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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와 그의 아버지는 역시 많이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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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주 똑 닮았지요. 뭐, 선왕 폐하가 더 성미가 거치셨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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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아들에 비하면 판박이지요. 왜, 저희 부자는 별로 안 닮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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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꽤 닮은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책임감이 강한 점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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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꽤 닮은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책임감이 강한 점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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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까? 부끄럽군요. 나중에 아들 녀석에게도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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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물론 안 좋은 의미에서 닮은 구석도 많이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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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그다지 안 닮은 것도 같네. 아니, 외모는 비교적 닮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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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그다지 안 닮은 것도 같네. 아니, 외모는 비교적 닮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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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 묘하게 고집 센 성격은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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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는…… 뭐, 안 좋은 의미에서 닮은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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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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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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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없이, 그냥 살아갈 수가 없는 성미거든요. 아들 녀석도,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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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왕 폐하의…… 녀석의 오른팔로서 녀석을 따르고, 보조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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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할 왕을 잃고, 삶의 목적을 잃은 뒤…… 스스로 뭘 위해 살아가야 할지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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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녀석과 나눈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새로운 목적이 되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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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 어떤 내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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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 어떤 내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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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기 자식이 길을 잘못 들거든, 네가 바로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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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목적에만 매달려 있을 수도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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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폐하께는 당신과 같은 동료…… 함께 짐을 나눌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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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디미트리나 동료들에게 여러모로 힘을 얻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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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디미트리나 동료들에게 여러모로 힘을 얻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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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상부상조가 아닐까? 물론 당신에게도 힘을 얻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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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상부상조가 아닐까? 물론 당신에게도 힘을 얻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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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하지만 요즘 들어 힘에 부침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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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돕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손을 잡고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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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씨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야? 그리고 구스타브씨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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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씨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야? 그리고 구스타브씨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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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스타브님도, 굳이 따지자면 그분을 섬기는 신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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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폐하와 같은 곳에서 포드라의 넓은 땅을 내려다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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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당신은 폐하와 친구로서 대등한 인연으로 엮인 몇 없는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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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난 귀족도 뭣도 아니니까. 디미트리는 주군이기 이전에 내 동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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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난 귀족도 뭣도 아니니까. 디미트리는 주군이기 이전에 내 동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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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귀족도 뭣도 아니다라. 그러고 보니, 당신은 동맹령 출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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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자란 건 코델리아령 산골 마을인데 ……옛날 일은 잘 기억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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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자란 건 코델리아령 산골 마을인데 ……옛날 일은 잘 기억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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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이런 기묘한 힘도 갖고 있어서, 내 출생에는 자신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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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이런 기묘한 힘도 갖고 있어서, 내 출생에는 자신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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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이 어땠는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그런 것들이 그렇게까지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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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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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들, 당신이 누군가의 자식이라서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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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당신이 누구 피를 이었다 한들, 우리가 맺어 온 관계는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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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훌륭한 사람이네. 이런 사람을 인격자라고 부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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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HERO_MF]님. 모처럼 오셨으니 지혜를 조금 빌릴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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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의 잠복 위치나 궁병 부대 배치에 대해 용병의 관점에서 본 의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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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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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