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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도 판단이 안 서는 의문의 공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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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저쪽으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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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자. 보아하니 저쪽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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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러서, [HERO_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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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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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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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네. 내 솜씨도 많이 녹슨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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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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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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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찾았어, [HERO_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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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혐오스러운 짐승의 후예…… 그 지도자들이 뜻밖에도 나란히 모여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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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없을 행운이야. 미안하지만 이 자리에서 죽어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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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르발이구나…… 죽으라는 말에 순순히 따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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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술을 풀고 우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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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되돌리란다고 되돌릴 리가 없지. 애초에 자라스의 대금주는 일방통행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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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라 할지라도 이 영겁의 어둠에서 빠져나갈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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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까? 혹시 널 쓰러뜨리면 주술이 풀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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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갈 수 없는 함정 속에 들어가는 건 죽음을 각오한 미끼나 하는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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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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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생각한다면 날 베어 보든가. 어차피, 지금의 난 환영에 불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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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목적을 이루고 돌아갈 거야. ……혼자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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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아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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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아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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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적이 뭐야? 왜 날 조종한 거지? 뭘 하고 싶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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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적이 뭐야? 왜 날 조종한 거지? 뭘 하고 싶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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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르발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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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에피메니데스. 지상을 불태운 짐승을 치겠노라 맹세한, 평범한 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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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내 목적을 모르겠어? 나는 사람을…… 세상을 내 손으로 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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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나」라는 존재를 계승해야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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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러기 위한 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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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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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