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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군. 휴식 중에 잠시 실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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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로렌츠. 나한테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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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네가 고향에 돌아간 뒤로, 가족과 함께 여관을 열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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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네가 이번엔 가족을 남겨 두고 여기서 싸우기로 선택한 것은 어째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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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가 듣고 싶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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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그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인 게 당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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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더더욱, 여관에 머물러 가족 주변에 있어 줘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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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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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있으면 지금 가족을 지킬 수는 있어도, 그게 다잖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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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을 끝내서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가족의 미래도 지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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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장은 마야와 떨어지게 되더라도 나는 여기서 싸우기로 결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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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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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 생각은, 절반은 옳고 절반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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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관에서 가족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진정 가족을 지킬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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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언제 여관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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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는 평민이다. 평민을 지키는 건 나 같은 귀족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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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도 아닌 평민이, 가족을 떠나서까지 전장에서 싸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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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나와, 내 부하들에게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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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여기에 온 일을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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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어! 하지만, 내가 직접 결정한 일이니까,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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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것이 아니야. 나는 귀족의 책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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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일은 우리 귀족에게 맡기고, 평민은 자기 생활을 소중히 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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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하지만 나는 싸울 거야. 강한 녀석이 싸우는 편이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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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너, 내 이야기를 듣긴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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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설마 내 힘을 의심하는 거야?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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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나랑 힘겨루기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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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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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팔 근육을 겨뤄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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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훈련장으로 옮겨야 하는 짐이 있으니까, 누가 더 많이 옮기나 대결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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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면, 내가 싸우는 편이 좋다는 걸 로렌츠도 분명 알아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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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사양하지. 그 논리대로라면 네가 올바르다는 게 증명되어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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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내가 강한 건 알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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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도록. 착각하지 말아 줘. 나와 너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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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실력이 전장에서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군…… 음…… 아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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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뭐, 됐어. 내 근육이 짐을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