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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훗, 재밌네! 그런 용병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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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입만 열면 『보수는 사과로 줘』라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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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담긴 주머니를 질질 끌면서 전장을 뛰어다니는 그 모습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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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다 배가 고파질 것 같은 상대네. 실물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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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좋은 향기가 났던 것도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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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전에 내 과거에 대해 물어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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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 캐물어서 미안했어.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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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궁금하면 알려 주려던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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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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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니까. 게다가…… 벌써 7년이나 지난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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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했던 곳은 용병단이라기보다는 규모가 큰, 용병 국가로 불릴 법한 조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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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끼리 그다지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곳도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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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동료라 할 수 있는 녀석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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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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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가겠지만, 녀석이 죽었어.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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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담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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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샤미아답다면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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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일 것 같았어. 지난 얘기지만,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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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갑자기 이야기해 준 거야? 당신, 싫어하잖아. 과거 얘기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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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좀 불편했거든. 저번에 네 과거만 듣고 말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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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알려 줄 이유는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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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 그래서 말한 거지.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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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당신한테 믿을 만하다는 말을 들으니 특별히 더 기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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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너는 모두가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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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리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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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니…… 농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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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아는 나와 마찬가지로, 계속 용병 일을 해 온 선배 같은 느낌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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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배가 다 컸다고 인정해 준 것 같아서, 감동도 남다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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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나한테는 네가 후배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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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그렇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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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용병으로서 대등하게 대해 왔는데, 후배로서 귀여워해 줄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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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해 주는 게 어떤 건데? 그게 더 기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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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식 내리사랑을 모르는 거야? 술값을 전부 후배가 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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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어딨어! 못된 선배네…… 진심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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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미안, 농담이야.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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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대등한 게 나아. 지금까지 하던 대로 대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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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었어. 네가 원하더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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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샤미아니까, 왠지 그럴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