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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 답장…… 오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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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편지를 전해 준 병사 말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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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은 글을 안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읽긴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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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답장이 없다니 뭐 때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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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얽히고 싶지 않거나, 어머니나 나에 대해 잊어버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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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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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득 든 생각이라 아무 근거도 없는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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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_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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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유감이야. 답장은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을 수확이라고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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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알아볼 방법도 없는 것 같고,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고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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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실망 안 했어. 답장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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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넌 정말 그걸로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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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과거가 궁금하긴 했지만, 알 수 없다면 그걸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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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마찬가지로 자기 부모님에 대해선 마음 정리가 끝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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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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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거가 있다 한들 어머니는 어머니고 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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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키워 주신 건 그분이고. 그 사실 말고는 아무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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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어떤 과거가 있었다 해도 너희 어머님은 너희 어머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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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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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거를 모르는 것도 나름대로 상상하는 맛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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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예를 들면, 사실 너희 어머님이 대귀족 출신이었다……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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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진 않은데, 발상이 평범한걸? 세상에 이름을 떨친 뛰어난 유랑 기사였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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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포드라 밖에서 온 모험가였다거나. 괜찮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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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정말 그랬다면 굉장하겠네. 어머님이 박식하셨던 것도 납득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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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번엔 내가 괜히 나서기만 하고 아무 도움도 못 됐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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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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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을 꺼내서, 어머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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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해도 이번 일은 헛고생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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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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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간다. 볼일이 생각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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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_MF]씨? ……어라, 아까 분명 여기 계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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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네. 잠깐 볼일이 있다던데요. 용건이 있으시면 제가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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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