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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도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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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곤란하게 하지 마라, 흐렌.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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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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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흐렌, 무슨 일이야? 시무룩한 표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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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가, 이제 밖을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당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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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예전부터 들어 왔던 말이잖아.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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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오라버니는 정말 저를 걱정하시는 것이니,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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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 교단은 적도 많으니 어쩔 수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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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줄곧 외진 곳에서 오라버니와 단둘이 지내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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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가르그 마크 대수도원으로 오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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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많이 만들고, 바깥세상 이야기도 많이 듣겠구나 하는 기대를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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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관학교 분들과 그리 친해지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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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학교가 금방 휴교하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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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HERO_MF]씨와 거리에 유행하는 걸 찾으러 갔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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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있죠. 그때, 정말 정말 즐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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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함께 외출할 날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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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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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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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포기하지 마. 고작 밖을 돌아다니는 것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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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작인 일이 제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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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적대 세력이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몰라. 지금은 포기하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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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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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도 교단에 이런 일이 생겨서 매일 마음고생이 끊이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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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하나 때문에 걱정거리를 더 늘릴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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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구나, 흐렌은. 그래도, 언젠가는 상황이 바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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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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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지. 영원히 계속되는 전쟁은 있을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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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포드라가 평화로워지면 외출 정도는 별일도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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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혹시 그런 날이 온다면, 또 함께 거리에 나가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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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기꺼이 어울려 줄게. 아니, 어울려 주는 건 흐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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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야, 잠시 견디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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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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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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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더라도, 남성분과 외출하는 걸 오라버니가 허락해 주실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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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아무 말 없이 둘이서 나갔다가 나중에 그게 들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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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 나겠지요. 그럴 각오는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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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각오하는 수밖에. 지금부터 무서워해 봐야 별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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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솔직히 자신은 없어. 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어떻게든 각오를 다져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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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 상대는 그 세테스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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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그렇게 실망하지 말고. 생각해 볼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