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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누군가 했더니 [HERO_MF]군이었군. 마침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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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뭔가 볼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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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 번쯤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거든…… 뭐, 편하게 있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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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편하게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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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출신이 애매하더군. 게다가 유래가 불확실한 힘도 지니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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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를 전선의 지휘관으로 기용하다니 클로드도 참 대담한 짓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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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를 전선의 지휘관으로 기용하다니 황제 폐하도 참 큰 결단을 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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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까진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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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네가 처해 있는 특이한 입장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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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에서는 제후가 각자 기사를 고용하고, 제후의 뜻을 받아들인 기사가 병사를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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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국가 간의 전쟁이란 건, 귀족과 귀족을 섬기는 기사가 병사를 움직여서 행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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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는 기사도 아닌 평범한 용병이다. 게다가 누구도 섬기지 않고 병사를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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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지 않아도, 맹주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니까 문제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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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지 않아도, 황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니까 문제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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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문제는 없지. 너는 우수한 데다 실로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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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레스터 백성을 지키는 역할은 귀족에게만 부과되는 책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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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과 싸우며 자국의 평민을 지키는 역할은 귀족에게만 부과되는 책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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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신원도 명확하지 않은 용병 출신에게 의지하다니, 굴욕을 느끼는 귀족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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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용병을 고용해 싸움을 시키는 건 대체로 귀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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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듣자 하니, 제국에서는 평민 출신의 지휘관이 늘어나고 있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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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폐하가 직접 평민 출신의 지휘관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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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부족을 부정할 수 없는 지금, 동맹에서도 제국을 따라 평민의 등용을 늘려야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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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부족 해소에도 확실히 유효한 데다 이게 폐하의 방침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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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딱히, 너를 신경 쓸 필요도 없게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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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릴 하는 건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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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평민을 지킨다는 귀족의 책무에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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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출신을 알 수 없다고는 하나 현시점에서는 틀림없는 평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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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너는 본디 보호를 받아야 하는 쪽의 인간…… 무리하지 말고, 곤란할 땐 나에게 의지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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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양 말고 의지하도록 할게. 로렌츠는 우수하고 귀족 인맥도 넓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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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양할게. 나는 평민이긴 해도 싸움을 생업으로 삼아 온 용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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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불평하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친절을 베풀어 준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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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내가 너에게? ……아하하하하! 재밌는 말을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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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나는 명문 글로스터가를 이을 귀족 중의 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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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라고 한 건 친절을 베푼 게 아니야. 평민은 평민답게 있으라는 이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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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포드라의 마땅히 있어야 할 질서라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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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내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거야? 결국 불평하고 싶은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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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결단코 아니다. 내가 그렇게 그릇이 작은 인간으로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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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능력은 인정하지만 평민답게 있으라고, 그 얘길 하려는 거다. 이해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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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마음에 담아 둘게.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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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모르겠어. 이런 세상인데 귀족이니 평민이니에 집착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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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싸우기 위해 고용된 용병이야. 그 이상은 신경 쓰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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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는 게 아니라……! 아니, 이제 됐다.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