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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아직도 안 돌아온 거야? 벌써 5일이나 비우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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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네, 물건을 아무렇게나…… 그 녀석의 행방과 무슨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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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사태니,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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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어디 아픈 거 아니지? 항상 진짜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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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돈 보내 줘서 고마워. 빨리 또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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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리스한테 온 편지인가? 받는 사람 이름이 다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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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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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율리스!? 있는 줄 몰랐어…… 돌아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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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 막. ……그보다 너, 아까부터 남의 물건 앞에서 뭘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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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선 이대로 목을 베어 버릴 수도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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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여기 있었던 편지를 맘대로 읽어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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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안 돌아오니까 걱정이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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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한동안 자리를 비웠잖아? 혹시 돌아왔나 싶어서 보러 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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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편지는 뭔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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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뭐, 됐다. 네가 일부러 내 신변을 캘 이유도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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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건 말없이 자리를 비우고 이런 걸 아무렇게나 두고 간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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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율리스가 이런 걸 그냥 방치하다니 별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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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갈 때 엄청 급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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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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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간 거야? 내용을 보니, 가족…… 동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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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야. ……하하, 그러고 보니 별로 잘 쓴 문장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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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급했으면 어쩔 수 없지. ……이 이상은 묻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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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써 줘서 고마운데, 말해도 상관없어.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은, 내 어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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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하시긴 했지만, 요즘에 특히 더 편찮으셔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시면 돌아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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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돌아갈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살아 계실 때뿐이잖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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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죽고 나면 이야기할 수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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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어머니가 보낸 편지라면 받는 사람으로 적혀 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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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본명이야? 율리스가 가명이고, 본명은 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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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입 밖으로 내지 마.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아이를, 가명으로 부르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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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좋은 이름인데. 왜 숨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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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이러니 이름이 많았으면 했거든. ……너, 불었다간 날려 버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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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할게. 혹시 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입단속을 못 하면 인정사정없이 날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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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좀 봐주면 안 되냐. 엄하게 단속할수록 입이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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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한 거 맞아? ……뭐, 됐다. 그렇게 하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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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오늘은 정말 미안했어. 어머니의 병환, 얼른 나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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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나을 병이었으면 고생도 안 했지. 뭐, 마음만은 고맙게 받아 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