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또한 폐하를 위한 일이죠. 하는 김에
당신을 넘어서면 더 좋을 텐데요.
- 뭐, 경쟁하지 않는 것보다는 경쟁하는 편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 쉽겠죠.
- 뭐, 귀하만 유능함을 뽐내면
제 시종으로서의 입장이 위태로워질 테니까요.
- 무슨 마음에도 없는 말을…… 이제 그런 건
됐으니까, 좀 거들어 주세요.
- 저희가 협력한 것치고는, 합격점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겠군요.
- 그렇네요. 일단 폐하를 뵐 낯이 없는 사태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 어째서 저희를 나란히 두고 함께 식사를
하시려는 거죠? 뭐, 상관은 없지만요.
- 네, 뭔가 의도가 있다면 꼭 알고 싶군요.
동석 자체는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 큭큭큭…… 폐하께서 말씀하셨었죠.
이 셋이 모이면 무슨 의견이 나올지 모른다고요.
- 이상한 말을 꺼내는 건 당신이잖아요?
……저도 조금은 할지도 모르지만.
- 귀하가 상대입니까.
이거 참……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습니다만.
- 뭔가요, 그 말투는.
저도 사리 분별 정도는 할 줄 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