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내가 2년 동안
준비를 해 두면 된다는 것인가?
- 그래, 헤브링 백작과 힘을 합쳐서 말이지.
자세한 목표 수는 휴베르트와 상의해 줘.
- 한동안 재상은 두지 않을 생각이니
내무경 업무가 늘어 힘들겠지만……
- 그만큼 재량도 커질 거야.
5년 정도는 쉼 없이 싸울 수 있게 준비를 부탁해.
- 명을 받들겠습니다.
지혜를 짜 보도록 하지요.
- 무관 녀석들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문제없이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 훗, 이만한 일을 하려면 그만큼 요구도
몇백 건은 나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 그걸 방해로 취급하다니
여전히 그릇이 작은 남자로군!
- 몇백 건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폐하의 이름을 걸고 적절히 판단할 거요.
- 게다가 자네의 밑 빠진 큰 그릇에 비한다면
그야 다른 사람의 그릇이 작아도 보이겠지.
- 큰 그릇이라니, 거창한 칭찬이구만!
마음에 드는데? 발데마르!
- 비꼬는 줄도 모르는 자에겐
딱 맞는 말이겠구만, 레오폴트.
- ……아무튼, 아룬델 공의 수하들만은
조심하도록 해. 어떻게 방해할지 모르니.
- 그리고 발리 백작이 오면
방금 전 이야기를……
- 이미 온 것 같습니다,
에델가르트님.
- 그레고어 폰 발리, 도착하였소.
참석이 늦은 점에 대해선 부디 용서하시길.
- 음? 참석자는 이들뿐인가? 섭정 각하는?
다른 6대 귀족들은 다 어쩌고?
- 에기르 공은 반역죄로 파면되었습니다.
지하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지요.
- 함께 반역죄를 저지른 아룬델 공은 도주하여
현재 수색 중입니다. 생사에 관계없이요.
- 뭐, 뭐라고? 그런 일이……
아니, 그랬군, 몰랐네.
- 루트비히가 그런 자였다니.
나는 그자들과는 다르다네.
- 그렇군요. 참고로, 겔즈 공은 교섭 임무가
있어 포드라의 서쪽으로 떠났고……
- 제 아버지, 전 베스트라 후작은 에기르 공을
포박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 즉, 제가 현 궁내경
베스트라 후작이란 얘기지요.
- ……!
- 그리 겁낼 필요 없네, 발리 백작.
폐하께서는 자네에게 중역을 맡기실 걸세.
- 폐하라고? 그 말은……
- 아직 정식으로 계승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해 줘.
- 그보다 발리 백작,
당신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싶어.
- 실은…… 남방 교회를 재건할 생각이거든.
그곳의 사교로 교무경이 적합할 것 같아.
- 대사교에게는 내가 말을 전해 둘게.
- 재건을 방해하던 아룬델 공 일당을
무사히 제거했으니 말입니다.
- 오오……!
그런 지위에 저를……!
- 물론 영광입니다만,
정말…… 괜찮은 것인지요?
- 그래. 첫 임무로 황위 계승 의식을
집행하게 될 거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