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소식은 뭐라도 있었어?
휴베르트.
- 아니요, 조금도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 건지……
- 귀하에겐 가혹한 이야기입니다만
어디서 혼자 객사하는 편이……
- 솔직히 가장 도움이 됩니다.
- 너는 그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구나.
하지만 사실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 나로서는 역시 제대로 잡아들여서
법대로 벌해야 한다고 생각해.
-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문득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군.
- 근근이, 누구에게 폐 끼치는 일 없이,
살아 있어 준다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
- 설령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주변에서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제국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폐하의 방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자도 있지요.
- 그런 자들에게 귀하의 아버지는
추대하기 가장 좋은 우두머리가 될 겁니다.
- 그건…… 그렇겠지. 아버지는
어찌 됐든 전 재상이자, 옛 제국의 상징이니.
- 하지만 그렇게 되면……
- 각오를 할 수밖에 없겠지요.
- 한번 길을 벗어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그게 인간이니까요.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가능성이 있는 한, 믿을 거야.
- 그럼, 뭐라도 정보가 들어오면 알려 줘.
부탁한다, 휴베르트.
- 차라리 우두머리가 되는 편이 낫다……
그렇게까지는 생각지 않나 보군요.
- 어찌 되었든, 여러 가지 수를 써 두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 어떤 형태든 간에…… 저처럼
확실히 결론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