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윽……
……절 죽여도 괜찮으시겠어요?
- "더스커의 비극"의 진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텐데.
- ……지금 여기서 죽이진 않겠다.
말할 생각이 있거든 당장 말해.
- 코넬리아, 네놈은 조금 전에
아버지가 배신당해 돌아가셨다고 했지만……
- 그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부추긴 건
다름 아닌 네놈이겠지.
- 백부님과 아룬델 공을 만나게 한 것도,
서부 제후와 제국 귀족을 연결한 것도……
- 글쎄, 과연 어땠을까요……
- ……묻고 싶은 건 두 가지다.
- 우선 네놈의 동기가 무엇이냐.
뭘 위해, 누구의 지시로 움직이고 있는 거지?
- 백부님이나 서부 제후의 동기는 알고 있다.
제국도…… 오랜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대지.
- 왕을 해할 이유야 얼마든지 있을 터.
……하지만 네놈에겐 무슨 이유가 있지?
- 아버지를 죽이는 방법도 굳이 습격처럼
번거로운 수단을 쓸 필요는 없었을 텐데.
- 애초에 20년 전 네놈이 구하지 않았더라면
왕가의 인간은 모두 절멸했을 것이다.
- 그랬겠지요.
저는 모르는 일이지만.
- ……그리고 하나 더. 그날,
어머니의 유해는 끝내 찾을 수 없었어.
- 행방을 알고 있나?
대답해, 코넬리아.
- 제도……라고 하면 이해하시려나?
나머지는 당신 누이분께 물어보시길.
- 핏줄이 같은 친딸이니,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 ……제도라고?
- 그럼…… 오늘의 수다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죠.
- 이 자식……!
- 후훗……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금방 또 만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