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라, 로드릭씨? 이렇게 늦게까지 조사할 게 있어?
  2. ……어라, 로드릭씨? 이렇게 늦게까지 조사할 게 있어?
  3. 예, 조금. 내일 작전 회의에 대비해 작전의 밑바탕을 짜 둘까 싶어서요.
  4. 그러면 작전 회의도 훨씬 원활히 진행될 테고, 출석하시는 폐하의 부담도 덜어지겠지요?
  5. 작전 회의를 열 때마다 의논이 길어지면 아무리 폐하라도 과로로 쓰러지실 겁니다.
  6. 그 녀석, 항상 잠을 얼마 안 자니까. 전에도 책상에 엎드려서 잠들었더라.
  7. 그는 항상 잠을 얼마 안 자니까. 전에도 책상에 엎드려서 잠들었더라.
  8. 하하하, 그 얘길 들으니 어쩐지 예전의 선왕 폐하가 떠오르는군요.
  9. 그분도 젊어서부터 즉위하신 탓에, 국무에 익숙해질 때까지 고생 좀 하셨지요.
  10. 아,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구나. 사관학교의 동급생이란 얘긴 들었는데.
  11. 아,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구나. 사관학교의 동급생이란 얘긴 들었는데.
  12. 디미트리와 그 녀석 아버지는 역시 많이 닮았어?
  13. 디미트리와 그의 아버지는 역시 많이 닮았어?
  14. 예, 아주 똑 닮았지요. 뭐, 선왕 폐하가 더 성미가 거치셨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
  15. 저와 제 아들에 비하면 판박이지요. 왜, 저희 부자는 별로 안 닮았잖습니까.
  16. 닮았다고 대답한다
  17. 안 닮았다고 대답한다
  18. 그런가? 꽤 닮은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책임감이 강한 점이라든지.
  19. 그런가? 꽤 닮은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책임감이 강한 점이라든지.
  20. 그렇습니까? 부끄럽군요. 나중에 아들 녀석에게도 말씀해 주십시오.
  21. 뭐, 물론 안 좋은 의미에서 닮은 구석도 많이 있긴 합니다만.
  22. 듣고 보니 그다지 안 닮은 것도 같네. 아니, 외모는 비교적 닮았지만.
  23. 듣고 보니 그다지 안 닮은 것도 같네. 아니, 외모는 비교적 닮았지만.
  24. 하하하, 그 묘하게 고집 센 성격은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거니까요.
  25. 저와는…… 뭐, 안 좋은 의미에서 닮은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26. 안 좋은 의미……?
  27. 안 좋은 의미……?
  28. 목적 없이, 그냥 살아갈 수가 없는 성미거든요. 아들 녀석도, 저도.
  29. 저는 선왕 폐하의…… 녀석의 오른팔로서 녀석을 따르고, 보조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30. 충성할 왕을 잃고, 삶의 목적을 잃은 뒤…… 스스로 뭘 위해 살아가야 할지 생각했고……
  31. 그 결과, 녀석과 나눈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새로운 목적이 되고 말았지요.
  32. 약속이라…… 어떤 내용이었는데?
  33. 약속이라…… 어떤 내용이었는데?
  34. 혹시 자기 자식이 길을 잘못 들거든, 네가 바로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35.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목적에만 매달려 있을 수도 없겠더군요.
  36. 지금의 폐하께는 당신과 같은 동료…… 함께 짐을 나눌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37. 나야말로 디미트리나 동료들에게 여러모로 힘을 얻고 있는걸.
  38. 나야말로 디미트리나 동료들에게 여러모로 힘을 얻고 있는걸.
  39. 이런 게 바로 상부상조가 아닐까? 물론 당신에게도 힘을 얻고 있고.
  40. 이런 게 바로 상부상조가 아닐까? 물론 당신에게도 힘을 얻고 있고.
  41. 후후,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하지만 요즘 들어 힘에 부침을 느끼고 있습니다.
  42. 옆에서 돕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손을 잡고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43. 로드릭씨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야? 그리고 구스타브씨도 있잖아.
  44. 로드릭씨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야? 그리고 구스타브씨도 있잖아.
  45. 저도 구스타브님도, 굳이 따지자면 그분을 섬기는 신하이니까요.
  46. 저희는 폐하와 같은 곳에서 포드라의 넓은 땅을 내려다볼 수가 없습니다.
  47. 그에 비해 당신은 폐하와 친구로서 대등한 인연으로 엮인 몇 없는 인물이죠.
  48. 뭐, 난 귀족도 뭣도 아니니까. 디미트리는 주군이기 이전에 내 동료야.
  49. 뭐, 난 귀족도 뭣도 아니니까. 디미트리는 주군이기 이전에 내 동료야.
  50. ……훗. 귀족도 뭣도 아니다라. 그러고 보니, 당신은 동맹령 출신이었지요.
  51. 맞아, 자란 건 코델리아령 산골 마을인데 ……옛날 일은 잘 기억이 안 나.
  52. 맞아, 자란 건 코델리아령 산골 마을인데 ……옛날 일은 잘 기억이 안 나.
  53. 알다시피 이런 기묘한 힘도 갖고 있어서, 내 출생에는 자신이 없거든……
  54. 알다시피 이런 기묘한 힘도 갖고 있어서, 내 출생에는 자신이 없거든……
  55. 출생이 어땠는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그런 것들이 그렇게까지 중요할까요?
  56. 물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57. 하지만 다들, 당신이 누군가의 자식이라서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58. 설령 당신이 누구 피를 이었다 한들, 우리가 맺어 온 관계는 변하지 않습니다.
  59. ……후훗, 훌륭한 사람이네. 이런 사람을 인격자라고 부르는 건가?
  60. 아무튼, [HERO_MF]님. 모처럼 오셨으니 지혜를 조금 빌릴 수 있을지요?
  61. 병사의 잠복 위치나 궁병 부대 배치에 대해 용병의 관점에서 본 의견이 필요합니다.
  62. ……그럼, 물론이지.
  63. ……그럼, 물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