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맹세코 거짓이 아니에요! 이미 에기르 공은 그자의 꼭두각시입니다!
  2. 에기르 공이 권세를 되찾았다는 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일 뿐……
  3. 실제로 지금 제국을 손에 쥐고 흔드는 건 탈레스와 그 일당입니다!
  4. 아리안로드에 나타난 어둠의 마도사 말이군. 에기르 공작도 놈의 꼭두각시였다는 건가.
  5. 네…… 그리고, 믿지 못하시겠지만 탈레스의 정체는……
  6. 예전 섭정, 아룬델 공입니다! 전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어요!
  7. ……역시 그랬군. 그렇다면 지금의 에델가르트는……
  8. 폐하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9. 지금 폐하는 전부 에기르 공…… 즉 배후에 있는 탈레스의 말만 따르고 있습니다.
  10. 폐하는 그저 탈레스 밑에서 모두에게 명령을 전할 뿐이에요.
  11. 자, 이만큼이나 기밀을 말씀드렸지 않나요. 저희를 살려 주시는 거지요?
  12. ……그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일이다. 일단은 감옥에서 소식을 기다려라.
  13. 잠깐!?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 기다려 주세요! 기다려 주세요!
  14. ……그래서, 페냐 자작의 말을 넌 어디까지 믿을 생각이지?
  15. 물론 다 믿을 생각은 없지만…… 진실이라고 한다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아.
  16. 아룬델 공은 교회의 기부를 그만두었을 무렵에 탈레스에게 모습을 빼앗겼을 거야……
  17. 서고지기로 일하던 토마슈님이 그 마도사와 뒤바뀐 것처럼 말이지.
  18. 기부가 끊긴 건 마침 그가 제국에서 도망쳐 왕국에 체류하고 있었던 시기야.
  19. ……그렇다면, 아룬델 공의 몸을 쓰도록 유도한 건 코넬리아인가.
  20. "더스커의 비극"에는 그들이 깊게 관여하고 있었지요……
  21. ……놈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왜 제국은 왕비 전하를 데려간 건지……
  22. 지금은 그걸 알 방법이 없어. 탈레스를 쳐서 그 주변을 캐 보는 수밖에.
  23. 하지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건 그 마도사들만 없었더라면……
  24. 왕도, 기사도, 더스커의 백성도, 그런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됐으리라는 점이다.
  25. ………………
  26.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지도 몰라. 정의를 위한 짓이었을지도 모르지.
  27. 하지만. 우리에게도, 복수라는 「정의」를 위해 칼을 들 권리가 있어.
  28. ……무찌릅시다, 폐하. 저는…… 복수를 마치고 싶습니다.
  29. 맞아요. 탈레스를 쓰러뜨려야 비로소 우리가 앞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요.
  30. 뭐, 그들을 날려 버리지 않고서는 이쪽도 체증이 가라앉지 않을 테니까요.
  31. 인연에 제대로 종지부를 찍어 줍시다. 죽은 자들 앞에서도 가슴을 펼 수 있도록.
  32. ……좋아. 취해야 할 방침은 정해졌군. 그럼 이제 앞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