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세코 거짓이 아니에요!
이미 에기르 공은 그자의 꼭두각시입니다!
- 에기르 공이 권세를 되찾았다는 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일 뿐……
- 실제로 지금 제국을 손에 쥐고 흔드는 건
탈레스와 그 일당입니다!
- 아리안로드에 나타난 어둠의 마도사 말이군.
에기르 공작도 놈의 꼭두각시였다는 건가.
- 네…… 그리고, 믿지 못하시겠지만
탈레스의 정체는……
- 예전 섭정, 아룬델 공입니다!
전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어요!
- ……역시 그랬군.
그렇다면 지금의 에델가르트는……
- 폐하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 지금 폐하는 전부 에기르 공…… 즉
배후에 있는 탈레스의 말만 따르고 있습니다.
- 폐하는 그저 탈레스 밑에서
모두에게 명령을 전할 뿐이에요.
- 자, 이만큼이나 기밀을 말씀드렸지 않나요.
저희를 살려 주시는 거지요?
- ……그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일이다.
일단은 감옥에서 소식을 기다려라.
- 잠깐!?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
기다려 주세요! 기다려 주세요!
- ……그래서, 페냐 자작의 말을
넌 어디까지 믿을 생각이지?
- 물론 다 믿을 생각은 없지만……
진실이라고 한다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아.
- 아룬델 공은 교회의 기부를 그만두었을
무렵에 탈레스에게 모습을 빼앗겼을 거야……
- 서고지기로 일하던 토마슈님이
그 마도사와 뒤바뀐 것처럼 말이지.
- 기부가 끊긴 건 마침 그가 제국에서
도망쳐 왕국에 체류하고 있었던 시기야.
- ……그렇다면, 아룬델 공의 몸을
쓰도록 유도한 건 코넬리아인가.
- "더스커의 비극"에는
그들이 깊게 관여하고 있었지요……
- ……놈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왜 제국은 왕비 전하를 데려간 건지……
- 지금은 그걸 알 방법이 없어.
탈레스를 쳐서 그 주변을 캐 보는 수밖에.
- 하지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건
그 마도사들만 없었더라면……
- 왕도, 기사도, 더스커의 백성도,
그런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됐으리라는 점이다.
- ………………
-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지도 몰라.
정의를 위한 짓이었을지도 모르지.
- 하지만. 우리에게도, 복수라는 「정의」를 위해
칼을 들 권리가 있어.
- ……무찌릅시다, 폐하.
저는…… 복수를 마치고 싶습니다.
- 맞아요. 탈레스를 쓰러뜨려야 비로소
우리가 앞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요.
- 뭐, 그들을 날려 버리지 않고서는
이쪽도 체증이 가라앉지 않을 테니까요.
- 인연에 제대로 종지부를 찍어 줍시다.
죽은 자들 앞에서도 가슴을 펼 수 있도록.
- ……좋아. 취해야 할 방침은 정해졌군.
그럼 이제 앞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