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맹과 싸우는 것은 질렸다'라……
군무경이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 네. 뭐, 질렸다기보단
인정했다는 느낌이었지만요.
- 이런, 멋대로 적을
인정하다니 곤란하군요.
- 창을 거두는 것도, 목을 치는 것도 전부
에델가르트님께서 판단하실 일인 것을.
- 흥, 그 전쟁 바보는 항상 그런 식이지.
귀공들도 각오하심이 좋을 겁니다.
- 큭큭…… 평소처럼 내무경께서
만류해 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내가 하는 말 따윈 듣는 체만 하면서
일절 듣지를 않아, 그자는.
- 허나, 묘한 직감만은 늘 들어맞았지.
그러니……
- 폐하…… 저는 동맹과의 휴전을
간곡히 제안드립니다.
- 그래. 페르디난트가 디아도라 공략을
실패한 시점부터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 지금은 왕국에 전력을 집중해야 할 때이니……
동맹의 무력 제압은 포기해야겠다고 말이야.
- 무력으로는, 말이지요.
- 기회를 봐서 클로드에게 사신을 보내 줘.
팔미라를 상대로 지지 않았을 때의 얘기지만.
- 제국군을 쳐부순 상대입니다.
고작 팔미라에 지지는 않을 겁니다.
- 군무경께도 전해 드리는 편이 좋겠네요.
동맹군이 고전한단 말을 들었다간……
- 팔미라와 싸우겠다며
달려 나가 버리실지도 모르니까요.
- 설마 그렇게까지는……
아니, 그럴지도 모르겠어.
- 그럼 내무경, 그가 움직이지 않도록
당신이 서신의 내용을 생각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