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국군에 움직임은 없나 보군.
이렇게 조용하니 오히려 불안해지는걸.
- 용맹스러운 "다프넬의 투사"에게 겁먹고
공격해 오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지.
- 어라, 엘빈.
웬일로 농담을 다 하네?
- 농담이 아닐세. 실제로 난 자네가 가까이
있어서 제국에 투항하지 못하고 있다고.
- 악당인 척도 적당히 하지 그래.
당신만큼 동맹에 몸 바쳐 온 사람도 없는데.
- 과대평가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군.
내게 소중한 건 동맹이 아니라 내 영민들이다.
- 어찌 됐든 훌륭한 영주님인 건 맞아.
아니지, 이젠 영주가 아니던가?
- 지금의 나는 그저 은거 중인 귀족일 뿐이네.
앞으로는 마음 편히 지낼 생각이고.
- '마음 편히'라…… 제국군이 쳐들어오면
그런 말도 못 하게 될걸?
- 아니, 그럴 걱정은 없어.
- 동맹과 전쟁을 계속할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이 땅으로 쳐들어왔을 것이네.
- 일전의 전투로
제국군이 방침을 바꾼 것이겠지.
- 왕국과 동시에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동맹의 강력함을 보고 이해했을 거다.
- ……설마, 제국이 공격해 오지 않을 걸
알고서 대교 수비를 하겠다고 나선 거야?
- 과연 어떨까……?
- 이런…… 약삭빠른 은거 귀족 같으니라고.
- 그렇게 칭찬해 주니 영광이군, 주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