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HERO_MF], 좋은 소식이 있어. 또 하나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거점을 없앴어.
1. 그거 잘됐네. 역시 그 남자였어?
2. 그래. 하지만 용케도 알아차렸네. 일반 밀정도 아닌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를.
3. 감이야……라고는 못 하겠네. 내 힘 때문이겠지.
4. 녀석들이 쓰는 마도는 내 힘이랑 비슷해. 그래서 그걸 느낄 수 있어.
5. 이것도 휴베르트가 내 힘에 대해서 여러모로 조사해 준 성과야.
6. 신기한 일이야. 네가 그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니.
7. 하지만…… 돌이켜 보면,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와의 결별은……
8. 어쩌면 너와의 만남이 계기가 된 걸지도 모르겠어.
9. 나랑 만난 게 계기? 무슨 뜻이야?
10.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어. 제국에는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가 있고.
11. 나는 희생을 묵인하면서 전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어.
12. 그때 네가 갑자기 나타나서…… 사태를 타개할 기회가 찾아온 거야.
13. 네 존재는 내게 중요한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었어. 마지막 한 발짝 말이야.
14. 납득한다
15. 어려운 이야기라고 한다
16. 그렇군…… 의도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네게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야.
17. 하지만 그럼 그거대로 네가 날 의심했던 건 납득이 안 되는데……
18. 너무 추상적이라 잘 모르겠어. 네 이야기는 가끔 그렇더라……
19. 어렵게 이야기해서 미안하게 됐네.
20. 너 정도밖에 없을 거야. 황제가 하는 말에 『잘 모르겠다』니.
21. 아니, 페르디난트 녀석도 할 것 같지 않아?
22.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 내가 틀렸어.
23. 하지만 그렇게 우연히 만난, 제국과 아무런 인연도 없던 네가……
24. 우리와 함께 싸우는 존재가 됐다는 건 참 기쁜 일이야.
25. 그런 말을 들으니 민망한데.
26. 처음엔 단순히 보수가 목적이었던 데다 황제라면 당연히 돈도 많겠다는 생각에……
27. ……[HERO_MF]. 그런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돼.
28. 아, 그리고 그거지. 내 실력을 높게 평가해 줬잖아?
29. 고상해 보이는 것치고는 용병이라며 깔보지 않아 별난 녀석이라고 생각했어.
30. 아르발한테 말했더니 넌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긴 했지만……
31. 그건 밝혀도 되긴 한데…… 조금 민망하네.
32. 하지만 크게 빗나간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지금 내가 있는 거고.
33. 나는 이 길을 고른 걸 후회하지 않아. 그것뿐이야.
34. ………………
35. 포부를 밝힌다
36. 가볍게 농담을 건넨다
37. 좋아, 기합 좀 넣을까. 이 전쟁도 이제 몇 발짝 안 남았어.
38. 너의 패도를 마지막까지 나도 함께 걸을 거야!
39. 좋아, 그럼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근거지도 하나 처리했으니……
40. 손뼉을 맞부딪치면서 기뻐하자. 저번에 알려 준 거 잊진 않았지?
41. 앙바르 때처럼 헛손질하는 건 사양이라고.
42. 그런 거 지금까지 해 본 적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43. ……이 길의 끝은, 모두와 함께 볼 거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