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왜 그래, 두두.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3. ……아니. 너야말로 뭘 하고 있었지?
  4. 뭘 하고 있냐니…… 보다시피 무기 손질인데.
  5. 어제 격전을 치렀잖아? 날이 무뎌진 것들을 한꺼번에 손질하려고.
  6. ……그런가.
  7. 뭐야, 밤중에 무기를 들고나온 게 신경 쓰였어? 의심스럽다는 표정인데.
  8. ……폐하께서 널 믿기로 하신 이상, 난 널 해하지 않는다.
  9. 하지만…… 네가 언제, 뭘 하는지는 조금 더 확인하게 해 줬으면 한다.
  10. 불만을 표한다
  11.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다
  12. 2년을 같이 지냈는데 아직도 날 못 믿는다고?
  13. ……배신자는 설령 몇 년을 함께 지냈더라도 배신하는 법이다.
  14. 뭐, 하긴. 그렇겠지…… 왕도에서도 여러 일이 있었을 테니까.
  15. 그럴 만도 해. 난 신참이고, 다른 녀석들과 달리 출신도 불분명하니까.
  16. ……미안하다.
  17. 아니, 당연한 거잖아. 신경 쓸 거 없어.
  18. 고용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한 건 나도 마찬가지야. 좋을 대로 경계해 줘.
  19. 실제로 디미트리는 경계심이 너무 부족해. 나 같은 걸 이런 자리에 중용하고 말이지.
  20. ……그런 분이기에 존경받는 것이다.
  21. 그리고 폐하 입장에서도 널 곁에 두는 게 더 편리하실 테지.
  22. 그렇군, 내 행동을 감시할 수 있을 테니까.
  23. 뭐, 난 녀석에게 고용된 사람으로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릴 뿐이야.
  24. 혹시 내가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베어 버려도 상관없어.
  25. ……용병다운 명쾌한 사고방식이군.
  26. 그래, 난 용병이야. 지금은 사병단의 대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을 달고 있지만.
  27. 착실히 성과를 쌓아 가면 신용이나 신뢰도 따라오는 법이다.
  28. 그게 내가 전에 있던…… 베를링 용병단의 가르침이거든.
  29. 언젠가 너에게도 신뢰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성과를 쌓아 갈 뿐이야.
  30. 그렇군. ……무기 손질에는 시간이 걸릴 테지. 나도 돕겠다.
  31. 하하, 감시의 일환인가? 뭐, 나야 고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