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잉그리트, 네가 거리를 서성이다니 별일이네.
  2. ……! ……아, 아뇨, 잠시 시찰을 좀. 그러는 당신은, 뭔가 사러 나오신 건가요?
  3. 응, 아까 두두가 식재료를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4. 그, 그러셨군요. 식재료를 사실 거라면 강 건너편 거리가 좋을 겁니다.
  5. ……왜 허둥대고 그래? 몰래 뭐라도 하고 있었어?
  6.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이 거리는 뭐든 다 있을 것 같네요.
  7. 맞아. 이 주변은 왕국에서도 번성한 편이니까.
  8. 네. 그다지 풍요로운 땅이 아닌 점은 갈라테아령과 다를 게 없지만……
  9. 아름답게 정비된 길이나 사람들의 활기를 보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습니다.
  10. 대장간이 늘어선 길은 장관이더군요. 그리고 노점에선 맛있는 냄새……
  11. ……가 아니라, 정말 활기 넘치는 좋은 거리인 것 같아요.
  12. 동의한다
  13. 노점에 가자고 권한다
  14. 맞아, 나도 동감이야. 거리가 북적이는 데에 비해 치안도 좋은 듯하고.
  15. 후후, 저도 갈라테아의 차기 당주로서 참고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16. 노점에 가 볼래? 걸으면서 뭐 좀 먹는다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해.
  17. 고기 꼬치구이도 있고, 이 계절에는 과일이나 생선도 맛있을걸?
  18. 와, 정말인가요? 그거 꼭 먹어 보고 싶……
  19. 아…… 아뇨. 이래 봬도 일단 갈라테아가의 차기 당주인지라……
  20. '갈라테아가의 차기 당주' 말이지. 전에 했던 얘기의 답은 찾은 거야?
  21. 아뇨, 아직. 제가 오늘 여기에 온 것도 그 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22. ……기사로서 폐하를 곁에서 지키는 건 제 꿈이자…… 제 소중한 사람의 직무였어요.
  23. 그와 똑같이 기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 사람처럼 폐하를 지킬 수는 있을 거예요.
  24. 예를 들어, 온 가문 사람이 농업을 배워서…… 병사들과 함께 왕령 경작에 나서는 거죠.
  25. 오, 그거 재미있겠다. 영주가 직접 다른 영지를 경작하러 가는 거네.
  26. 분명 그렇게 해서 왕령이 풍요로워지면 왕가에 불만을 품는 녀석도 줄어들 테고……
  27. 결과적으로는 왕을 지키는 길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어.
  28. 응원한다
  29. 고용해 달라고 한다
  30. 뭐가 됐든, 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면 난 친구로서 힘껏 응원해 줄 거야.
  31. 그럼 모처럼이니, 제가 가문을 상속하고 나면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할까요?
  32. 저희 할머님이 용병단 사람들에게 여러 일을 맡기셨던 것처럼요.
  33.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영주님 대신에 매일 맛있는 꼬치구이를 사 오라는 건가?
  34. 저, 정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35. 농담이야. 그래도 응원하겠다는 마음은 진심이니까 열심히 해, 잉그리트.
  36. 그럼, 혹시 잉그리트가 갈라테아 백작 자리를 계승하고 나면……
  37. 나도 고용해 줄래? 전에 얘기했던 토비아스 용병단처럼.
  38. 어머, 그렇게 되면 제 오른팔로서 이런저런 일을 해 주셔야 할 텐데요?
  39. 저희 할머님이 용병단 사람들에게 여러 일을 맡기셨던 것처럼요.
  40. 나만 믿어. 뭣하면 영주님 대신에 매일 맛있는 꼬치구이를 사다 줄게.
  41. 저, 정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42. ……그래도, 감사합니다. 후후. 그 말, 기억해 두셔야 해요.
  43. 저희 할머님이 용병단 사람들에게 여러 일을 맡기셨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