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HERO_MF]씨……
이제 식사하시게요?
- 응, 마리안도?
- 네…… 그럼, 같이 가실까요.
- 아, 그래.
오늘 밥은 뭐려나.
- 잘 먹었다. 매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니 행복하네.
- 그러게요…… 잘 먹었습니다.
- 너, 또 고기를 남긴 거야?
아까워라.
- 야채를 많이 먹어서……
괜찮으시면, 드세요.
- 그럼, 사양하지 않고 먹을게. ……잠깐,
이런 대화, 전에도 하지 않았나?
- 후후…… 맞아요.
- ……마리안, 무슨 일 있었어?
오늘은 좋은 의미로 평범하네.
- 아뇨…… 하지만,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는 걸
신경 쓰지 말아 볼까 해요.
- 지금껏 쭉 이 부대에 있으면서, 다른 분들과
깊지는 않았어도 관계를 맺어 왔지만……
- 저와 엮인 것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 하하…… 그야 그렇겠지.
- 그래서,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되도록 자연스럽게 지내 볼까 싶어요.
- 당신처럼, 신경 쓰지 않는 삶을
저도 실천해 보려고요.
- 하하…… 내가 대충 사는 녀석인 것처럼
들리긴 하지만, 그건 뭐, 됐고.
-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땐 대화하면 되고
혼자 있고 싶을 땐 그렇게 하면 돼.
-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이런 얘길 하면
또 양아버지께 혼날지도 모르지만……
- 수긍한다
- 부정한다
- 그러게. 좀 더 제대로 노력하라고
말씀하실 것 같기도 하다.
- 그렇겠죠……
- 하지만, 글쎄…… 지금의 마리안이라면
옛날처럼 엄하게 말씀하시진 않지 않을까?
- 그럴까? 지금의 마리안이라면
양아버지도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 그, 그럴까요……?
- 스스로는 못 느끼고 있을 수도 있는데
예전에 비하면 넌 많이 달라졌어.
- 적어도 최소한의 사교성 정도는
이미 충분히 생겼잖아.
- 최소한, 으로 양아버지께서 인정해 주실까요.
- 인정해 주실 거라 믿고 싶어. 뭐, 너희
양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난 전혀 모르지만.
- 대충 넘기시는 건가요…… 하지만, 그게 당신의
신경 쓰지 않는 삶이란 거겠죠……
- 음!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 아니 아니……
그런 건 본받지 않아도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