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말이 뭐야, 모니카?
굳이 이런 장소에서……
- 요즘 아주 열심히 하시는 모양이네요.
전장에 나갈 때마다 공적을 쌓고 계시다면서요.
- 갑자기 칭찬을 다 하고, 무슨 일이야.
물론 컨디션이 좋은 건 맞는데……
- 특별히 다른 뜻은 없어요.
저도 꽤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 폐하께서도 몹시 칭찬하시더군요.
성과가 좋다고.
- 저와 같이 있어도 당신 이야기만 하셔서
이골이 날 정도예요.
- 흐음, 내 이야기만…… 응?
- 혹시 너, 나를 질투하는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겠지.
- 네, 그럴 리가 없지요.
제가 왜 당신을 질투하겠어요.
- 애초에 당신과 폐하는
단순한 부하와 상사고……
- 저와 폐하처럼 군신의 틀을 벗어난
깊은 관계에는 미치지도 못하는걸요.
- 질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 흘려 넘긴다
- 제대로 질투하고 있는데……
- 제가 뭘요? 전 그저 명백한 사실을
당신한테 말씀드리는 것뿐이고……
- 딱히 당신이 폐하와 사이가 너무 좋다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 그, 그래. 그렇지.
나랑은 다르지.
- 뭐죠, 그 태도는.
하나도 안 믿나 보네요.
- 저는, 딱히 당신이 폐하와 사이가 너무
좋다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 ………………
- ……그 말은 완전히 스스로 인정한 꼴이잖아.
질투하고 있다고……
- ……그, 그렇지 않아요.
- 그렇지 않긴…… 나랑 에델가르트 사이가
너무 좋아서 질투 난다고 한 거 아니야?
- 질투 난다고는 안 했잖아요!
- 그럼, 정말 질투 안 하는 거야?
- ……하고 있어요.
- 그것 봐.
- 하면 뭐 어떤가요!?
폐하는 계속 제 동경의 대상이셨다고요!
- 그런데 휴베르트라면 모를까
이런 어디선가 튀어나온 용병한테……
- 폐하께서 언급하시는 횟수로 밀리다니……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 폐하께서 언급하시는 횟수……?
- 위로한다
- 그런 건 세지 말라고 충고한다
- 어이없어한다
- ……지금은 전투도 격렬해졌으니까
내가 활약할 일이 많은 것뿐이지.
- 상황이 끝나면 바로 역전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모니카.
- 으으, 승자의 위로는 패배한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에요……
- 아니. 이기고 지고는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그걸 왜 세는 거야.
-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
괜히 지치기만 할 뿐이야.
-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세게 된다고요!
어쩔 수 없잖아요……
- 그렇게 신경 쓸 일인가?
아무래도 좋잖아……
- 무의식적으로 세게 되니까, 신경이 쓰인다고요!
어쩔 수 없잖아요……
- ……이렇게 된 이상, 당신도
협력해 주시는 수밖에 없겠어요.
- 뭐가 「이렇게 된 이상」이야.
무슨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네.
- 질문은 됐어요.
자, 어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