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흐음, 제도의 가극단이라. 전혀 상상이 안 되네.
  2. 용병 일로 여기저기 다녔다곤 해도, 지방 소영주의 의뢰가 대부분이라……
  3. 가르그 마크에 오기 전까진 제도나 왕도 같은 큰 도시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거든.
  4. 제도에 와서도 그런 눈부신 세계? 같은 거랑은 인연이 없었고.
  5. 쉽게 말하면, 마을 축제에 올리는 작은 극을 몇천 배나 화려하게 만든 건데.
  6. 극의 요소요소에 인상적인 노래가 들어가고 그걸 부르는 사람 중의 주역이 「가희」야.
  7. 이해했다고 말한다
  8. 용병으로 비유한다
  9. 대충 이해했어. 대단한 사람이라는 뜻이구나.
  10. 그렇게 대단하면, 이명 같은 건 없어?
  11. 즉…… 용병으로 치자면 "파멸의 검"이나 "잿빛 악마" 같은 전장의 주역이라는 건가.
  12. 그러고 보니 도로테아도 이명이 있었지?
  13. 있지. "신비의 가희"야.
  14. 오오, 멋진걸. 확실히 네겐 수수께끼 같은 매력이 있어.
  15. 고마워. 하지만 그 이름이 생긴 건…… 내가 고아에,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라 좀 그래.
  16. 그래서 신비가 붙었구나.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마냥 좋아할 수도 없네.
  17. 하지만…… 가희가 될 정도니까 실력은 확실한 거잖아?
  18. 한 곡 불러 줄 수 없어? 난 가극이라는 게 상상이 안 돼서.
  19. 어쩔 수 없지. 이번만 특별히 불러 주는 거다?
  20. 붉은 비를 맞으며 불타는 대지를 넘어……♪ 허공을 가르는 검을 불러들이는 하늘을……♪
  21. 복수의 시간, 일어서라……♪ 복수의 황야에 피어나라, 피의 꽃이여……♪
  22. ……어때?
  23. 와아…… 응?
  24. 어머, 마음에 안 들었어? 시큰둥한 반응이네.
  25. 솔직하게 대답한다
  26. 둘러댄다
  27. 대단하지만…… 너무 대단해서 잘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야.
  28. 내가 아는 노래는, 술 취한 용병이나 밭일하는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게 전부라.
  29. 아니, 너무 대단해서 할 말을 잃었어. 전혀 들어 본 적 없는 노래이기도 했고.
  30. 제대로 된 감상을 못 들려줘서 미안해.
  31.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그런 일은 자주 있으니까.
  32. 그럴지도 모르지만…… 괜찮다면 또 들려줄 수 있을까?
  33. 한 번 더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음엔 좀 더 제대로 된 감상이 나올지도 몰라.
  34. ……후후훗, 좋아.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