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우. 이제 물자 정리도 마무리된 것 같네~
  2. 응, 슬슬 쉬자. 꽤 중노동이었으니까.
  3.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갈래? 가끔은 거리에 나가는 것도 괜찮잖아?
  4. 으음~ 하지만 배가 그렇게 안 고파서. ……아, 그렇지 참!
  5. 괜찮으면 다과회 안 할래? 과자를 대접할게~
  6. 다과회? 뭐, 그래도 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7. 실은 있지, 저번에 치료해 준 병사가 답례라면서 설탕을 줬거든~
  8. 그래서 그걸 써서 과자를 구워 봤어. 네게도 주고 싶어서.
  9. 그렇구나. 뭐, 밥 대신 과자도 가끔은 나쁘지 않겠다.
  10. 정해졌네. 그럼 난 과자랑 차를 준비해 올게~ 조금만 기다려.
  11. ……와, 이것도 맛있다! 처음 먹어 봤는데, 꽤 괜찮은걸.
  12. 후훗, 칭찬해 주니 기쁘다~ 그 과자, 내 야심작이거든.
  13. 으음, 어쩐지 그리운 맛이 나.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과자가 생각나네.
  14. 어머, 너희 어머니께서?
  15. 응. 난 산속 마을에서 자랐는데……
  16. 어머니가 산에서 나무 열매를 따다가 과자를 만들어 주신 적이 있었어.
  17. 어머! 나무 열매로 만든 과자, 엄청 맛있지. 나도 정말 좋아해.
  18. 반죽에 같이 넣어서 구운 것도, 벌꿀에 절여서 먹는 것도 말이야~
  19. 뭐, 어머니의 과자는 네 것처럼 공들인 건 아니었지만.
  20. 그리 자주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맛은 기억나. 맛있었지.
  21. 이렇게 그때 느낀 맛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니, 참 멋지다.
  22. 어머니와 지낸 시간이 네게 아주 소중한 추억인가 봐~
  23. 그렇지, 이젠 거의 흐릿해졌지만.
  24. ……저기, [HERO_MF].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25. 있다고 답한다
  26. 없다고 답한다
  27. 가능하다면 돌아가 보고 싶어. 지금의 나라면 어머니와도 더 얘기할 수 있겠지.
  28.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안 그래?
  29. 아니, 해 본 적 없어. 애초에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잖아?
  30. 그렇……지.
  31. 왜 그래? 갑자기 우울해 보이는데.
  32. 응? 아…… 미안. 나도 참, 잠깐 다른 생각을 했네.
  33. 그보다 이 과자도 먹어 봐~ 차에 어울리도록 달게 만들어 봤어.
  34. 으, 으응…… 그럼 잘 먹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