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그리트, 마침 잘 만났다.
"토비아스 용병단"이라고 알아?
- 뭔가요, 뜬금없이. 토비아스……
……어디서 들어 본 것 같기도 한데요.
- 어라, 몰라? 베를링 단장의 말도
그다지 믿을 만한 건 못 되는구나.
- 내가 전에 있던 용병단 단장이, 어릴 적에
소속되어 있었다던 용병단인데……
- 거기 단장이, 어느 영주에게 충성을 다해서
영주에게도 중신으로 대접받았다고 하더라.
- 드문 일이네요. 용병과 고용주는 보통
금전으로 묶인 관계에서 그치기 마련인데.
- 듣자 하니 그 용병단은 싸움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나 봐.
- 예를 들어, 검이나 활이 아닌 괭이를 들고서
척박한 땅을 열심히 일구거나……
- 재정난에 시달리던 귀족을 위해
거리에서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기도 했대.
- 그건 이미 용병의 영역을 넘은 듯한데……
아니면 용병에게는 흔히 있는 일인가요?
- 그럴 리가. 싸움으로 먹고사는 용병한테
그런 일을 부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 일을 맡긴 영주나, 그걸 수락한 용병단이나
틀을 깨는 사람들이었던 거지.
- 역시 그렇죠. 개척이나 상업을 하는
용병단이라니, 전대미문일 겁니다.
- 결국 그 단장은 영주와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져
"오른팔"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대.
- 그러니까, 「용병」이나 「영주」 같은
지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 용병조차 고용주를 위해 무기를 놓고
농민처럼 일을 했는데 뭘.
- 영주가 무슨 일을 한들
난 그렇게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 ……후후, 그렇군요. 그런 식으로
저번에 했던 얘기와 이어지네요.
- 감사합니다, [HERO_MF].
저 나름대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 응원한다
- 기대한다
- 응. 답을 찾는 건 힘든 일이겠지만
나라도 괜찮다면 상담도 해 줄게.
- 그래. 네가 어떤 답을 낼지
기대하고 있을게.
- 아무튼, 단장의 옛날이야기가
잉그리트에게 도움이 돼서 다행이야.
- 나도 토비아스 용병단 얘길 들었을 땐
그런 일도 다 있구나 싶었다니까.
- 네, 정말요…… 토비아스, 토비아스……
아무래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 ……맞다! 그 영주라는 분,
혹시 제 할머님이었던 게 아닐까요?
- 너희 할머니? 라는 건 그러니까,
선대 갈라테아 백작…… 말이지?
- 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할머님의
친구분이 그런 이름이셨던 것 같아요.
- 그 어르신께서 용병단장이었다니,
갑작스레 믿기는 어렵습니다만.
- 만일 그렇다면,
역시 상당한 주요직에 있었나 본데?
-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다니,
신기한 인연이네.
- 후후……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