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HERO_MF].
뭔가 조사할 거라도 있나요?
- 옛 전투 기록을 좀 보고 있었어.
나도 같은 전장에서 싸우게 될지도 모르니까.
- 놀랍네요. 용병 출신인 사람은
좀 더 마구잡이로 싸울 줄……
- ……아, 죄송해요.
조금 실례되는 말을 해 버렸네요.
- 아니, 네 말이 맞아.
용병일 땐 좀 더 대충 했었어.
- 지금도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짊어진 책임이 커진 만큼, 조금은 뭐.
- 나 한 명의 실수로 여기저기 민폐를
끼치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더라고.
- 흐음…… 의외로 성실하시네요.
클로드의 신임이 두터운 것도 납득이 가요.
- 흐음…… 의외로 성실하시네요.
에델가르트의 신임이 두터운 것도 납득이 가요.
- 신임이 두텁다라…… 그런가?
- 저는 그렇게 들어서,
젊은데도 꽤 실력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 그거 고맙네…… 그러는 리시테아도,
아직 어린아이인데 우수해서 늘 감탄하고 있어.
- ……네? 누가 어린아이라고요?
- 응? 아니, 리시테아가……
- 저를 어린아이 취급하지는
말아 주시겠어요!?
- 어, 그럴 생각은……
- '어린아이인데'라고 말했잖아요.
아닌가요?
- 어린아이 취급받는 일은 자주 있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어린아이라고 인정하다니!
- 저는 누구보다도 노력을 거듭해서
누구보다도 이 부대에 공헌하고 있어요.
- 그런데, 나이만 보고
어린아이 취급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 미, 미안…… 그렇게 어린아이 취급받는 걸
싫어할 줄은 몰랐어……
- 뭣…… 좋고 싫고,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 같은 전장에서 싸우는 동지로서
대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 그럴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 물고 늘어진다
- 물론, 그럴 생각으로
칭찬하려던 것뿐이야.
- 그럴 거면 평범하게 칭찬하면 되잖아요?
'어린아이인데'는 필요 없지 않나요?
- 하지만 나이 차가 있으니,
무심코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 어쩔 수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나이 차이가
나면 상대를 아래로 봐도 된다는 말인가요?
- ……리시테아도 날 보고
젊은데도 꽤 실력이 좋다고 말했잖아?
- '젊은데도'라고 한 건 사람의 나이를 보고
평가한 게 아니야?
- '젊은데도'랑 '어린아이인 주제에'랑은
전혀 다르거든요!
- 아니, '어린아이인 주제에'라고는 안 했는데.
- 그렇게 말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 정말
당신 따위는 칭찬하지 말 걸 그랬어요!
- ……그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건
어른이 할 일이 아니지 않나.
- 윽…… 물고 늘어지진 않았거든요.
평범하게 말했을 뿐인데, 뭐 문제라도?
- 뭐?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