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ERO_MF]……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2. 응? 마침 쉬려던 참이긴 한데…… 무슨 일이야?
  3. 당신과는 계속 서먹서먹한 상태라 슬슬 이 관계를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4. 으음…… 서먹서먹했었나?
  5. 했어요. 그 사건 이후로, 적어도 저는……
  6. 과자 사건인지 묻는다
  7. 유령 사건인지 묻는다
  8. 아, 리시테아가 숨어서 몰래 과자를 먹는 걸 우연히 목격한 사건 말하는 거야?
  9. 아, 리시테아가 유령이 나왔다고 소리쳐서 보니까 그냥 마른 나무였던 사건 말하는 거야?
  10. 그거라면 아무한테도 말 안 했고 나도 아무 생각도 없어.
  11. 아, 아니에요! 그것도 그렇지만 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잖아요?
  12. ……혹시, 내가 널 어린아이 취급해서 화냈던 사건이야?
  13. 네, 그거예요.
  14. 꽤 오래전 이야기잖아…… 그걸 계속 담아 두고 있었구나.
  15. 왜냐면…… 그때는 그만 참지 못하고 억지를 부려 가며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16. 사과해야지, 사과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해서…… 저기, 죄송했어요.
  17. 아니, 나야말로 미안했어. 네가 신경 쓰는 걸 말해 버려서.
  18. 그런데, 왜 어린아이란 단어가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거야?
  19. 난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히 흘려들어도 되는 이야기잖아.
  20. 그치만…… 실제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고……
  21. 얼굴도 굳이 따지자면 어려 보이니……
  22. ……그런가? 지금의 너는 그렇게 어려 보이진 않는데.
  23. 그, 그런가요?
  24. 그래, 다시 보니 미인이네. 행동도 침착해서 어른스럽고.
  25. 아, 아니, 그 정도까지는……
  26. 뭣보다, 장수로서의 실력은 어른도 무색하게……
  27. ……잠깐. 「어른도 무색하게」라면 결국 전 어린아이란 얘기잖아요!
  28. 아차…… 방금 한 말은 실수야.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29. 또 그렇게 변명하시는 건가요. 당신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잘 알았습니다.
  30. 하아…… 이러면 또 틀어진 채로 끝날걸?
  31. 윽…… 그렇네요. 이쯤에서 용서하는 게 어른스러운 대응이겠죠.
  32. 오, 역시 리시테아! 그래야 진짜 어른이지.
  33. 뭔가 좀 걸리긴 하지만…… 앞으로도 대등한 어른의 동료로서, 잘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