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게 누구십니까, [HERO_MF]님. 왕국에서의 생활은 이제 적응하셨습니까?
  2. 그럭저럭. 전에 용병 일로 퍼거스에 왔던 적도 있었으니까.
  3. 하지만 왕도만큼 북쪽에서 생활한 건 처음이라서 당황할 일이 많긴 했어.
  4. 밖은 매일 눈보라가 치지, 방은 춥지, 눈이 쌓이기라도 하면 밖에도 못 나가지……
  5. 하룻밤 사이에 쌓여 버린 눈 때문에 방문이 안 열렸을 때는 죽는 줄 알았어.
  6. 말로 하면 재밌는 이야기 같지만 한겨울의 퍼거스는 위험과 맞닿아 있으니까요.
  7. [HERO_MF]님, 어떠십니까. 겨울과 눈이 싫어지셨는지요.
  8.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9. 싫어한다고 대답한다
  10. 좋다 싫다로 말하자면, 좋아. 확실히 눈은 골칫덩어리이긴 하지만……
  11. 눈이 쌓인 거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지.
  12. 하하, 저도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귀찮은 마음이 커져서 문제지요.
  13. 싫지. 그렇게까지 눈이 내리면 다들 힘들잖아.
  14. 옛날엔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땐 자주 못 봐서 그랬던 것 같아.
  15. 저도 솔직히 눈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겨울의 추위는 많은 생명을 앗아가니까요.
  16. 하지만 그런 눈으로 뒤덮인 땅이어도 저희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고향이니……
  17. 최대한 궁리를 하고 타협을 봐서 즐기면서 살아가야 하겠지요.
  18. 궁리라…… 겨울에는 전령병이 말이 아니라 천마를 타는 것도 그중의 하나겠지.
  19. 예. 겨울 하늘을 달리는 천마의 모습은 퍼거스 특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 천마는 아무리 눈이 쌓여 있어도 발이 묶이는 일 없이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21. 제 아들 녀석은 어렸을 적에 그 천마를 쫓아 감히 폐하를 데리고 겨울 산에 들어가서……
  22. 하마터면 조난될 뻔했습니다. ……그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지요.
  23. 펠릭스도 어릴 적에는 그렇게 순수한 사람이었구나.
  24. 후후, 위험하게 구는 건 예전 그대로입니다. 지금이야 저렇게 비틀린 성격이지만요.
  25. 젊은 나이에 공작 작위 같은 것을 받아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끊이지 않을 겁니다.
  26. 하지만 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그는 그 나름대로 잘 해 나가겠지.
  27. 그렇겠지요. 이거…… 제 쪽이 아이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군요.
  28. ……올겨울의 퍼거스는 추위뿐만 아니라 전화에도 휩싸이게 될 겁니다.
  29. 겨울 동안 북부에서의 훈련은 곤란할 텐데 스렝의 대처를 느슨히 할 수도 없을 거고요.
  30. 영지의 경영도 힘들어지겠지요. 그 녀석이 잘 극복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31. 다음 겨울이라…… 그때는 이 전쟁도 끝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