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홀스트씨. 혹시, 이제부터 훈련이야?
  2. 그래, 그럴 생각이다만.
  3. 마침 잘됐다! 나도 같이 하게 해 줘.
  4. 그야 물론, 상관은 없지만 지극히 평범한 기초 훈련만 할 건데?
  5. 모처럼 온 기회니까 잠깐이라도 나와 대련해 주면 좋겠어.
  6. 당신에 대한 소문은 옛날부터 익히 들었거든. 레스터 제일의 무용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이야.
  7. 그러니, 당신에게 한 수 배울 수 있게 해 줘.
  8. 대련이라…… 그게 너에게 배움이 될지 어떨지 좀 의문이군.
  9. 어, 왜?
  10. 아군끼리의 대련을 본격적으로 할 수는 없잖아. 상대를 죽일 수는 없으니까.
  11. 아직 죽고 싶지는 않지만, 큰 부상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 당신의 전력을 보여 줘.
  12. ……전력을 다하면 큰 부상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 하는 말이다.
  13. 네 실력은 잘 알고 있어. 적당히 봐주다간, 내가 위험해지겠지.
  14. ……어떻게 해서든 홀스트씨의 전력은 보여 주지 않겠다는 거야?
  15. 흐음…… 어떻게 해서든 나의 전력을 보고 싶다면, 수단은 하나뿐이다.
  16. 힐다에게 손을 댄다? 라고 묻는다
  17. 적의 세력으로 돌아선다? 라고 묻는다
  18. 힐다에게 손을 대는 것……?
  19. 네가 힐다에게……?
  20. 핫핫핫, 그런 일 가지고 전력을 다해 죽이려 들 리가 없잖아. 그런 일로 말이야.
  21. ………………
  22. 내가 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23. 적의 세력으로 돌아서는 것……?
  24. 그래, 잘 알고 있군.
  25. 적이 되어 전장에서 대치하는 것…… 너에게 전력을 다하려면, 그것뿐이다.
  26. 애초에 실전 이상으로 배울 수 있는 곳 따윈 존재하지 않아.
  27. 나 역시, 공부나 훈련으로 익힌 것들보다……
  28. 실전을 거듭하고, 몇 번이나 사지를 뚫고 나와 터득한 것들이 더 많으니까.
  29. 자 그럼, 넌 어쩔 거지? 적의 세력으로 돌아서서 나를 상대로 사투를 벌여 볼 텐가?
  30. 보류한다
  31. 부정한다
  32. ……흐음, 생각해 볼게.
  33. 호오, 보류하자는 건가. 그것 또한 좋지.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건 아니니까.
  34. ……그러진 않을래. 지금은 이 부대를 배신하고 싶지 않으니까.
  35. 호오, 젊은데도 냉정하군. 좀 더 무작정 덤벼 올 줄 알았는데.
  36. 일단, 오늘은 아군으로서의 훈련으로 만족할게.
  37. 좋지. 함께 멋지게 땀을 흘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