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대사교의 동향은 어때?
- 페르디아 남쪽의 카믈로스라는 마을에
거점을 두고, 거기서 움직일 기미가 없습니다.
- 세이로스 기사단은 이따금 종군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대사교는……
-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전선에는
나서지 않을 듯하군요. 유감입니다.
- 예상은 했던 일이야.
- 블레다드령을 치는 것 외에, 그녀를
어떻게 할 기회는 없겠네.
- 네. 그때, 희생을 내더라도 가르그 마크를
완전히 포위하고 파괴했더라면……
- 어떻게든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 휴베르트, 그건 아룬델 공……
탈레스의 계획이었잖아.
- 하물며 실험 단계였던 불확실한 전력을
계산에 넣은 탁상공론이었어.
- 애당초 그들과 갈라선 시점부터
그게 가능한 전력은 우리에게 없었고.
- 예,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의 배제를 단행했지요.
- 설령 대사교를 방치하게 되었다 한들,
현 상황이 차라리 잘된 것이라 봅니다.
- 그건 비교할 필요도 없지.
- "어둠에서 꿈틀대는 자"가 뭔가 꾸미고
있을 위험은 있지만……
- 그 음모에 우리가 따르거나,
떳떳하지 못할 일은 없으니까.
- 저는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에델가르트님이
더러운 일에 괴로워하지 않는 건……
- 몹시 중요한 일이니까요.
폐하 자신께도, 제국에도.
- ……2년 전, 네게 억지를 부려서
우리 계획을 바꿨었지.
- 그 대부분을 성공시키고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 정말…… 고맙게 생각해.
- 갑자기 왜 그러시죠?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만……
- 혹시, 또 뭔가 억지로
계획을 변경하시려는 건지요?
-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다시금 말해 두고 싶어서.
- 내 길에는, 네가 없으면 안 돼.
- 그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야.
- ………………
- 역시 억지스러운 계획이 있는 거지요?
솔직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 ……없다고 했잖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