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 카스파르…… 잠깐, 그 책더미는 뭐야?
  2. 설마 그걸 들고 단련하려는 건 아니지?
  3. 안 해! 날 뭘로 보고 그러는 거야. 책이니까 당연히 읽겠지!
  4. 뭐어!? 카스파르가 독서를……!? 뭐 상한 거라도 집어 먹었니?
  5. 이거 이거, 우습게 보면 곤란해. 나도 책 두세 개 정도는 쫙쫙……
  6. 이거 이거, 린하르트 같은 소리를 하네. 나도 책 두세 개 정도는 쫙쫙……
  7. 잠깐, 책이 찢어지는 것 같은 표현은 간담이 서늘해지니 하지 말아 줘.
  8. 그리고 책은 두세 권이라고 해야지. ……진짜 걱정되기 시작했어.
  9. 윽, 걱정할 필요 없어, 도로테아. 나는 깨달았거든.
  10. 제국군을 이끌어 갈 장수는 완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말이야.
  11. 우리 아버지는 저렇게 보여도 이런 부분까지 꽤나 확실히 하시거든.
  12. 제국의 군무경이니까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일이지.
  13. 군무경이라고 하니…… 카스파르, 이런 얘기 들어 봤어?
  14. 그리핀 전쟁 시절, 제국에 프란시스라고 하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장군이 있었어.
  15. 그는 실력은 정말 좋았지만 학문이 모자라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했지.
  16. 윽, 설마, 나도 바보 취급을 당할 거란 얘기야? 그렇다면 곤란한데……
  17. 아냐. 당시 황제는 그에게 이렇게 명령했어. 학문을 닦아라, 안 그러면 병사를 이끌 수 없다.
  18. 그는 황제의 뜻을 따라 필사적으로 공부했어. 특히 전략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되었지.
  19. 그 결과, 그는 전쟁에서도 크게 활약했고 최종적으로는 군무경에까지 오를 수 있었어.
  20. 오오, 대단한데! 그렇군, 나도 그 녀석을 본받으란 얘기구나!
  21. 맞아. 당시의 황제와 신하들이 그를 칭찬했던 인상적인 말이 하나 남아 있어.
  22. 「해가 다섯 번 뜨고, 다섯 번 지면, 졸병도 천하 대장군이 될 수 있다」……라고.
  23. 닷새를 계속 공부하면 평범한 병사도 전군을 지휘하는 대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이지.
  24. 닷새!? 아니, 닷새는 무리지! 책 한 권 읽는 데만 닷새가 걸리는데!?
  25. 적어도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은 있어야……
  26. 전쟁이 끝날 때까지 걸린다면 활약할 기회도 없어지지 않아?
  27. 이런…… 그렇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로테아!
  28. 어쩔 수 없지, 도와줄게. 나도 공부가 될 테니까.
  29. 오오, 고마워! 너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