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 메르세데스, 나갔다 왔어?
  2. 응. 오늘은 카믈로스에 가서 교단을 도와주고 왔어~
  3. 그렇구나. 마을 상태는 어땠어?
  4. 마을 사람들은 모두 건강해 보였는데, 교단 분들은 바쁜 것 같았어……
  5. 이번에 전쟁이 시작됐을 때 많은 사람이 퍼거스로 피난해 왔잖아?
  6. 다른 마을도 많은 사람을 받아들였지만 역시 카믈로스는 특히 더 바쁜가 봐.
  7. 왕도에서도 사람이나 물자를 보내야 하나…… 다음에 레아님에게 확인해 볼게.
  8. 고마워, 디미트리. 교단 분들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9. 실은 나도, 교단을 받아들여 준 당신에겐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10. 당신 덕분에 많은 사람이 갈 곳을 잃지 않게 되었으니까.
  11. ……그러고 보니 너도 어릴 적에 제국에서 왕국으로 도망쳐 왔었지.
  12. 응. 그땐 정말 힘들었어. 먹을 것도 비바람을 피할 곳도 없어서……
  13. 만약 사제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14. ………………
  15. ……어머? 왜 그래~?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하고……
  16. 아…… 아니야. ……메르세데스, 미안하지만 약한 소리 좀 해도 될까?
  17. 어머나. 약한 소리를 하는 데에 일일이 허락 같은 건 안 받아도 돼~ 얘기해 봐.
  18. 정말 중앙 교회를 받아들인 게 잘한 건지, 난 계속…… 판단이 안 서.
  19. 그들을 받아들인 탓에 제국에게 침략의 구실을 주고 말았어.
  20. 하지만 당신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인 거잖아?
  21. ……맞아. 세이로스교는 왕국의 역사, 그리고 왕국의 정치와 깊은 연관이 있어.
  22. 왕권은 교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고 촌락 통치에도 도움을 주고 있지……
  23. 그걸 저버렸다면 큰 소란이 일었을 거야. 나라는 다시 분열되어 혼란에 빠졌겠지.
  24. 으음~ 어렵네…… 무엇을 택하든 싸움은 일어났을 거란 말이구나……
  25. 적어도 마을 사람들은 당신에게 감사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26.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겠지, 분명. 미안해,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어서.
  27. 아, 아니…… 사과해야 하는 건 내 쪽이야. 재미없는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
  28. 신경 쓰지 마.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졌다면 좋겠는데.
  29. 이야기를 했더니 속이 꽤 후련해졌어. 고마워, 메르세데스.
  30. 너도, 혹시 무슨 일이 있거든 내게 의지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