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식을 가져왔다, 잉그리트.
  2. 두두. 고맙습니다. 아, 맛있어 보이는 과자네요!
  3. 잘 먹을게요. 마침 일이 잘 안되던 참이라서요.
  4. 일…… 그건 보고서인가?
  5. 네. 전에 더스커 지방에서 전투가 있었죠? 그때의 보고입니다.
  6. ……힘든 싸움이었죠. 더스커가 안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7. 물론, 그 사건에 관여했던 자를 붙잡은 건 기쁜 일이지만요.
  8. ……더스커 사람 중에도 다양한 이들이 있으니까.
  9. 알고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 같은 왕국 백성과 다르지 않으니……
  10. 선인도, 악인도 있겠죠. ……문제는 악인의 죄를 선인에게까지 떠맡긴 겁니다.
  11.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사람이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12. 나도…… 고향을 불태운 퍼거스 사람들이 원망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거다.
  13. 하지만 폐하와 함께 퍼거스에서 지내면서, 여러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지.
  14. ………………
  15. 나뿐 아니라 폐하께까지 돌을 던지며 매도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16. 더스커 사람인 내게 편하게 말을 걸어 주는 이들도 있었어.
  17. ……전 그것마저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정말로……
  18.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설령 폐하가 당신들의 무죄를 호소하셔도……
  19. 전 지금도 당신들을 미워하고, 계속 두려워했을지도 모릅니다.
  20.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어. 먼저 한 발 내디뎌 다가와 줬지.
  21.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22. 아뇨, 훌륭하다니요. 전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23. ……아, 참. 이 일을 끝내고 난 뒤에 마을로 식사하러 나가지 않으시겠어요?
  24. 그래. 상관은 없다만……
  25. 실은 전에 맛있는 식사가 나오는 여관에 폐하께서 데려가 주셨었거든요.
  26. 여관 주인이 더스커 분이신데, 어느 요리든 다 맛있어서……
  27. 혹시 두두가 괜찮으시다면, 꼭 같이 가 보고……
  28. 잠깐, 잉그리트.
  29. 네, 네. ……싫으신가요? 아니면 뭔가 다른 예정이 있으시다거나.
  30. ……아니, 그런 건 아니야. 다만, 폐하께서 데려가 주셨다고 했나?
  31. 네? 네. 폐하는 무척 잘 아시는 여관이었던 것 같았어요.
  32. ……일이 끝나면 불러 줘. 난…… 폐하와 이야기를 하고 오겠다.
  33. 잉그리트가 동행했다고는 하나, 경솔하게 밖을 돌아다니지 않으시도록 말씀드려야겠어.
  34. ……비밀로 했어야 했나? 죄송합니다,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