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있잖아 애쉬, 좀 들어 봐!
  2. 아네트? 무슨 일이에요, 그렇게 다급하게.
  3. 꽃장수 오데트씨 알지? 우리가 글을 가르쳐 줬던……
  4. 그 사람, 마도학원에 들어간대! 듣자 하니 재능을 인정받은 모양이더라고.
  5. 와…… 이례적인 입학이네요! 마도학원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닌데……
  6. 그치! 새삼 모두에게 공부를 가르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7. 감격스럽네요. 저희가 공부를 가르친 사람이 이번엔 마도학원의 선생님에게 배운다니……
  8. 마도학원의 선생님이라…… 저기, 애쉬. 지금이라서 하는 말인데……
  9. 내가 널 도우려고 한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어.
  10. 또 하나……? 어떤 이유인데요?
  11. 나 있지, 어릴 적엔 마도학원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하고 생각했거든.
  12. 마도학원이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누군가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 하고 싶었어.
  13. 전에 폐하와도 이야기했지만, 마법을 잘 못 다루는 이에게 마법을 가르친다거나 말이야.
  14. 그래서, 실제로 마을 사람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보니까 뭐랄까 엄청 즐거웠어!
  15. 그러고 보니, 공부를 가르칠 때의 아네트는 무척 활기차 보이긴 했어요.
  16. 아하하, 그랬던 것 같아. 내가 가르친 걸 상대가 이해해 줬을 때 너무 기쁘더라.
  17. 지금껏 내가 공부했던 건 이걸 위해서이기도 했구나 싶었어.
  18. 분명 천직이라서 그럴 거예요. 아네트는 잘 가르치기도 하고……
  19. 상대가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한 명 한 명 끈기 있게 대해 주잖아요.
  20. 본격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목표로 삼아 보면 어때요?
  21. 전 아네트 같은 선생님이라면 얼마든지 공부를 배우고 싶을 것 같아요.
  22. 정말? 어쩐지 부끄럽네…… ……좋았어. 나, 노력해 볼래.
  23.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마도학원 선생님에게도 얘기를 들어 봐야지.
  24.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뭐든 얘기해 주세요. 도와드릴게요.
  25. 앗, 하지만 미안한걸. 내 꿈은 내 꿈이기도 하고……
  26. 애쉬에겐 훌륭한 기사가 되겠다는 소중한 꿈이 있잖아.
  27. 처음엔 당신이 먼저 절 도와줬는걸요. 그 은혜는 갚아야죠.
  28. 게다가…… 당신도 퍼거스의 백성이잖아요. 모두를 돕는 게 기사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29. ……후훗. 훌륭한 기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늘 말하더니……
  30. 애쉬는 이미 충분히 훌륭한 기사가 됐구나.
  31. 그럼 나중에 신세 좀 질게! 왕성의 책도 빌리러 가고 싶고……
  32. 언젠가 우리가 들어갈 수 있게 되면 가르그 마크의 서고에도 가고 싶어.
  33. 그럴 때 같이 가 주면 무척 고맙겠는데……
  34. 물론이죠. 저만 믿으세요.
  35. 고마워! 나, 열심히 할게. 지켜봐 줘, 애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