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어! 이그나츠.
여기서 뭐 하고 있어?
- 아, 클로드군.
이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 이 일대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서,
가끔 보러 오거든요.
- 아름답지 않나요?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 그러게. 나도 자주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곤 했어.
- 아하하. 그것도 기분 좋을 것 같네요.
- ………………
- ……이그나츠. 너 원래는
화가가 되고 싶어 했었지?
- 네? 네, 그렇긴 한데……
어떻게 아셨나요?
- 나는 네 일이라면 뭐든 꿰뚫어 보거든.
……농담이야.
- 아, 네에……
- 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추측이지. 네가 전에
되고 싶은 게 있었다는 얘기를 했었으니까.
- 이렇게 경치를 바라보는 모습을
몇 번인가 보기도 했고……
- 그러다 보니 답이 하나로 모이더라고.
화가의 길을 도중에 포기했구나 하고 말이야.
- ……기사가 된 건, 아버지가 원해서이기도
했지만, 제가 결정한 일이에요.
- 그거에 관한 거라면 이제 괜찮아요.
-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
동맹 제후가 불안정하니까……
-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
레스터 안팎이 불안정하니까……
- 저는 기사로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 확실히 샤하드가 쳐들어온 이후로
동맹이 삐거덕거리고 있기는 해.
- 각 제후를 규합해서 헤쳐 나가야 하겠지만,
녹록지 않아서 말이지……
- 확실히 샤하드가 쳐들어오고 난 후로
동맹은 삐거덕거리고 있었지.
- 그래서 연방국을 건국해 이 전란의
시대를 극복해 나가려고 했는데……
- 저도, 좀 더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
- 그러게……
그렇다면 정찰 임무를 맡아 주지 않겠어?
- 네?
- 다양한 장소를, 때로는 도시 내부도 정찰하며,
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기록한다.
- 너에게 어울리는 임무인 것 같은데?
- 그 임무를, 제가 해도 되는 걸까요?
- 그래, 너에게 맡기고 싶어.
그 눈으로 바깥세상을 둘러보길 바라.
- ………………
- 전 화가의 꿈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포기하고 살자고 생각했었는데……
- 전쟁이 끝나면
한 번 더 목표로 삼고 싶어졌어요.
- 그래, 그렇게 해. 꿈이란 건
쉽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 고마워요, 클로드군.
- 약속할게요. 제가 화가가 되면
클로드군의 초상화를 그려 드릴 거예요.
- 그거 좋네.
후세에 길이 남을 초상화로 그려 줘야 한다?
- 네, 물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