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어! 이그나츠. 여기서 뭐 하고 있어?
  2. 아, 클로드군. 이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3. 이 일대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서, 가끔 보러 오거든요.
  4. 아름답지 않나요?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5. 그러게. 나도 자주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곤 했어.
  6. 아하하. 그것도 기분 좋을 것 같네요.
  7. ………………
  8. ……이그나츠. 너 원래는 화가가 되고 싶어 했었지?
  9. 네? 네, 그렇긴 한데…… 어떻게 아셨나요?
  10. 나는 네 일이라면 뭐든 꿰뚫어 보거든. ……농담이야.
  11. 아, 네에……
  12. 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추측이지. 네가 전에 되고 싶은 게 있었다는 얘기를 했었으니까.
  13. 이렇게 경치를 바라보는 모습을 몇 번인가 보기도 했고……
  14. 그러다 보니 답이 하나로 모이더라고. 화가의 길을 도중에 포기했구나 하고 말이야.
  15. ……기사가 된 건, 아버지가 원해서이기도 했지만, 제가 결정한 일이에요.
  16. 그거에 관한 거라면 이제 괜찮아요.
  17.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 동맹 제후가 불안정하니까……
  18.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 레스터 안팎이 불안정하니까……
  19. 저는 기사로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20. 확실히 샤하드가 쳐들어온 이후로 동맹이 삐거덕거리고 있기는 해.
  21. 각 제후를 규합해서 헤쳐 나가야 하겠지만, 녹록지 않아서 말이지……
  22. 확실히 샤하드가 쳐들어오고 난 후로 동맹은 삐거덕거리고 있었지.
  23. 그래서 연방국을 건국해 이 전란의 시대를 극복해 나가려고 했는데……
  24. 저도, 좀 더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
  25. 그러게…… 그렇다면 정찰 임무를 맡아 주지 않겠어?
  26. 네?
  27. 다양한 장소를, 때로는 도시 내부도 정찰하며, 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기록한다.
  28. 너에게 어울리는 임무인 것 같은데?
  29. 그 임무를, 제가 해도 되는 걸까요?
  30. 그래, 너에게 맡기고 싶어. 그 눈으로 바깥세상을 둘러보길 바라.
  31. ………………
  32. 전 화가의 꿈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포기하고 살자고 생각했었는데……
  33. 전쟁이 끝나면 한 번 더 목표로 삼고 싶어졌어요.
  34. 그래, 그렇게 해. 꿈이란 건 쉽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35. 고마워요, 클로드군.
  36. 약속할게요. 제가 화가가 되면 클로드군의 초상화를 그려 드릴 거예요.
  37. 그거 좋네. 후세에 길이 남을 초상화로 그려 줘야 한다?
  38. 네, 물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