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또 늦어져 버렸네……
무심코 열중하게 된다니까.
- ………………
- 우우……
- 히익! 또 그 소리……!
- 아니, 오늘은 틀림없이 라파엘일 거야.
단련할 예정이라는 것도 확인했고……
- 저녁 식사 때도, 이따가 또 근육을
단련하겠다고 했으니까……
- 우워……
- 라파엘이란 걸 알아도,
무서운 건 똑같아……
- 크아……
- 소리 지르지 않으면 훈련을 못 하나.
기분 나쁜 소릴 내고, 정말 민폐라니까.
- 그러게, 기분 나쁜 소리네에.
- 그렇다고요! 당신은 목소리가 큰 데다
잘 울려 퍼지니까, 조금 더 조용히……
- ……라파엘!?
왜 당신이 여기에!?
- 응?
나는 단련을 끝내고 돌아가던 참이었지.
-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나잖아?
어디서 들려오는지 신경 쓰여서 말이야.
- 잠깐만요.
저 소리, 당신이 낸 게 아니었나요!?
- 틀림없이 당신이 단련하는 소리인 줄로만……
- 내 근육이 내는 우렁찬 외침은
저렇게 기분 나쁜 소리가 아니야.
- 그, 그건 죄송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 라파엘 소리가 아니라면,
혹시 정말로 유……
- 저쪽이다!
- 꺄악~! 나나나나나온 건가요!?
- 응, 저기 창고 안쪽 아니야?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곳.
-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라파엘이 확인해 주세요!
- 그래도 되는데, 나 혼자서 가도 괜찮겠어?
리시테아가 여기 혼자 남게 될 텐데.
- 그, 그건…… 안 괜찮네요.
그럼, 저는 당신 등 뒤에 숨어 있을게요!
- 우우…… 우우……
- 여기다……
그럼 간다, 리시테아.
- 꿀꺽……
- 우우…… 크엉……
- ……어? 강아지?
- 뭐야, 너였구나아.
또 배가 고파진 거야?
- 조금 전에 내가 준 걸 먹었으면서,
나처럼 참 잘도 먹는 녀석이구나아!
- 라파엘……?
아는 강아지인가요?
- 응, 내 밥 친구야!
이 녀석 먹성이 장난 아니거든.
- 흐음, 아직 작은데도 의외……
가 아니라!
- 왜 빨리 눈치채지 못한 건가요!
덕분에 쓸데없이 무서웠잖아요……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