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남은 화살은?
- 이게 마지막이야, 레오니.
- 젠장, 늑대 수가 너무 많아!
화살이 다 떨어질 줄이야……
- 레오니 같은 활의 명수도,
화살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야?
- 당연하지.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으로……
- 기다려, 레오니!
여기는 나한테 맡겨 줘.
- 저번에 활도 보강해 줬잖아.
이번엔 내 특기로 도와줄 차례야!
- 이야~ 덕분에 살았어, 라파엘.
엄청난 활약이었어!
- 레오니가 보강해 준 활 덕분이지!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야아!
- 그나저나, 활을 보강한 게 그런 식으로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 화살을 다 쓴 뒤에 활을 창처럼 찌르고,
휘두르고, 때려서……
- 그렇게 날뛰면,
제아무리 늑대라도 도망가고도 남지.
- 그런데 이 활, 용케도 안 부러지더라.
레오니의 보강은 역시 대단해.
- 나도, 더더욱 근육을 단련해서,
이 활도 부러뜨릴 수 있게……
- 아니, 부러뜨리면 안 되겠구나. 하지만
내 근육이 부러뜨리고 싶다는데…… 안 될까?
- 아하하하, 그래도 돼.
이번엔 네 근육 덕분에 살았잖아.
- 그 활을 부러뜨릴 때까지 근육을 단련해 봐.
대신에, 활 보강도 지지는 않을걸?
- 네가 아무리 단련해도 부러지지 않는 활을
준비해 둘 테니까, 각오해 둬.
- ……오, 좋은 생각이 났어!
- 나는 특기인 근육 단련을 열심히 하고,
레오니는 특기인 활 보강을 열심히 하잖아?
- 그러다 보면, 특기와 특기가 합쳐져서
효과도 배로 늘어나지 않을까?
-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 배로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특기 분야를 잘 살릴 수 있겠는걸.
-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해?
- 내 특기 분야로 너를 도운 만큼,
너의 특기 분야로 도움을 받겠다던 말.
- 오늘이 바로 그랬고,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이어지면 좋겠네.
-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해, 레오니!
-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라파엘!